제2328장
서수연이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말해놓고도 웃기지 않아? 그럼 당신은 24시간 내 옆에 있어줄 수 있고?”
엉켜든 시선 속,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먼저 눈을 뗀 건 서수연이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지 않나, 대기업 사장인 그는 일개 신인 배우인 저보다 몇 배는 더 혹독한 일정에 허덕일 텐데.
“꼭 거기 가야만 만족하겠어?
집에 있으면 적어도 눈에 보이니까 더 챙겨줄 수 있어도, 일단 거기 가면 내가——”
서수연이 조소하듯 고개를 도로 틀었다.
“걱정 마, 왼쪽 다리 다친 거지 걷지 못하는 것도 아니야.
유가영 씨도 집에서 당신이 챙겨주기만 기다리는데, 무슨 여력에 나까지 보살피겠어.
차라리 내가 가면 부담도 덜할 거고.”
“너 지금 화내는 거잖아.”
그의 말투엔 확신이 차있었다.
“어려서부터 같이 자랐어서 모른 척할 수가 없어.”
서수연이 단전에 켜켜이 쌓인 숨을 내뱉었다.
화낸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유가영을 언급하는 걸 보면 이 남자는 아직도 제 속을 모르는 모양이다.
“유가영 씨 아버지가 당신 구했다는 거 알아, 그래서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두 사람 일은 더 이상 나한테 말할 필요 없어.
아무튼 내일 촬영장까지만 데려다줘, 마지막으로 신세 질게.”
굽어들 생각이 없는 서수연의 모습에 욱한 나머지, 강준영도 차갑게 쏘아붙였다.
“그래, 네 선택에 후회 없길 바래.”
“난 후회 같은 거 안 해.”
더는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윽고 들려온 건 문을 박차고 나가는 소리 뿐.
아, 오늘 밤엔 오지 않을 건가 보다.
얼굴을 붉혔음에도 불구, 이튿날 아침 여전히 강준영은 제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수연이 죽을 싹 다 비우고 어르신께 인사를 건넨 뒤에야 그 역시 데려다 준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만 힐끗 쳐다본 그의 접시는 처음 자리 잡았을 때와 거의 똑같은 상태로, 몇 입 대지도 않은 듯 보였다.
차에 두 사람만 남게 된 뒤에야 서수연이 입을 열었다.
“아침 안 먹으면 또 위병 도질 텐데.”
강준영은 끝까지 무감하다.
“네가 신경 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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