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0장
"으아앙 오빠, 왜 이제야 왔어? 내가 얼마나 무서웠다고......"
유가영을 보니 그제야 강준영을 짓누르던 커다란 돌덩이도 비로소 털썩 가라앉았다.
언니에 이어 동생까지 보내고 싶진 않았던 터라.
그는 유가영을 밀어내는 대신 어깨를 가볍게 다독였다.
“됐어, 이젠 찾았으니까 됐어.”
꼬옥 끌어안은 모습에 서수연은 가슴이 저릿했다, 둘은 저를 필요로 하지 않는구나.
한참이나 달래고 나서야 강준영은 유가영을 품에서 떼어냈다.
“다친 덴 없어?”
유가영은 그저 달리는 와중에 다친 건지 발목이 조금 아프다고만 할 뿐이었다.
“발목? 어디 봐봐.”
크게 다친 건 아님을 확인한 뒤에야 남자는 유가영을 데리고 숲을 나서려 했다.
“살짝 삐끗했나 보다, 이따가 병원 가보자.”
서수연은 진작 손전등을 끈 상태였다.
나무에 멍하니 기댄 그녀는, 몸을 숨겨야 할지 그들에게 외쳐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일순 이 상황이 당혹스럽기도 했다.
강준영과 유가영이 걱정돼 황급히 숲으로 달려왔다가 발을 다친 것도 모자라 저런 둘의 모습까지 친히 목격해야만 한다는 게.
직전, 매정한 강준영에게 한 소리 들은 것까지 더해져 서러움이 화악 몰려들었다.
유가영은 고작 두 발자국도 떼지 못해 아프다며 엄살을 부렸다.
그렇다고 빈 손으로 들어온 강준영이 뭘 해줄 수 있나.
“오빠, 나 업어줘. 이대로 가다가 더 심해질 거 같아서 그래......”
미안해 어쩔 바를 모르는 듯 보였지만 어두운 숲에 가려진 그 선득한 눈동자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망설이던 강준영은 절뚝거리는 그 모습에 결국 허리를 숙였다.
어쩌다 생긴 절호의 기회에 유가영은 벌렁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조심스레 그의 등에 올라탔다.
“곧 해 지니까 얼른 나가자!”
땅거미가 깔리는 걸 보니 한시도 지체해선 안됐다, 이대로 갔다간 두 사람 다 갇힐지도 모르니까.
홀로 밖에서 기다리는 서수연은 또 얼마나 무서울까......
나무 옆을 지나던 유가영이 또다시 앓는 소리를 냈다.
“오빠, 더 빨리 가면 안돼? 발목이 너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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