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1장
“야, 저 남자 왜 저래? 시간 되면 또 오래! 미친 거 아니야!”
오소소 돋은 소름을 어루만지는 문지원을 향해 이유진은 담담하게 웃어보였다.
되려 그녀는 강준영이 서수연을 위해 그런 말을 해준 것 같아 이해가 됐다.
문지원이 서수연의 친구이니 그 역시 인사치레를 해야 했을 거다.
도망치듯 부랴부랴 자리를 뜬 둘의 모습에 서수연도 웃음을 터뜨렸다.
이윽고 강준영과 눈이 마주친 순간, 서수연은 저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다.
“할 얘기 있는데——”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었던 강준영은 결국 묵묵히 서수연의 곁으로 와 자리 잡았다.
“그......다 나으면 촬영장 복귀하고 싶어요.”
입 밖에 꺼내기가 그렇게 힘들 줄 알았다.
일이 생길 때마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피곤해졌으니까.
그녀의 뒤에 있는 강준영, 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다 마음 졸이며 지내야만 했지.
더는 그들에게 걱정을 안기고 싶지 않지만 연기에 대한 갈망을 모른체할 수 없다.
“아......알아요, 지금 와서 이런 말 하면 너무 이기적이어 보인다는 거. 그래도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유일한 일이기도 하니까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요.”
이불을 꽈악 붙잡은 서수연은 연기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어떻게든 강준영에게 전달하려는 듯 보였다.
연기를 하기 전엔, 세상에 저를 즐겁게 하는 일이 있는 줄 몰랐었지.
촬영한 작품이 스크린에 개봉 되는 걸, 수많은 관객들이 보게 되는 걸 생각하면 심장이 절주 있게 뛰는 게 느껴지곤 한다.
“나, 난 연기할 때만 날 되찾는 기분이에요. 그걸 위해서라면 내 영혼마저 바칠 수 있거든요. 정신 나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난 연기가 너무 너무 좋아요......”
“그럼 복귀해.”
강준영이 고개를 들어 금세 촉촉해진 서수연의 눈가를 올려다봤다.
이런 모습을 보고 그가 무슨 수로 거절을 한단 말인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이라면 하게 해야지.
어차피 늘 그가 서수연의 우산이 될 테니까.
“뭐, 뭐라고요?”
너무도 쉽게 동의하는 강준영으로 인해 서수연이 말을 더듬었다.
“좋아하는 일이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