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8장
서수연이 막 눈을 떴을 땐, 두 손에서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 왔다.
웅크리고 잠에 들었던 자세마저도 어느새 달라져 있었다.
누워서 쉴만한 간이침대가 따로 있었지만 강준영은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서수연이 걱정 되어 아예 손을 잡고 침대맡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서수연이 일어나니 그도 덩달아 눈을 번쩍 떴다.
“깼어? 배 안 고파? 아침 사줄까?”
서수연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허기는 지지 않지만 그저 강준영이 갑자기 여기 나타는 게 의문이긴 하다.
“그......가영 씨 막 입국했는데, 옆에 안 있어줘도 돼요?”
“걔는 손님이야. 내가 집주인 노릇해야 한대도 1순위는 늘 너지. 집에 할아버지 할머니 계시니까 괜찮아.”
오락가락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한다.
왜 강준영에 대한 일방적인 사랑을 끝내려 다짐할 때면 그는 또 이렇듯 다정한 말투로 서수연을 흔들어 놓을까.
강준영은 그저 어젯밤 혜진의 말에 감명을 받아 서수연의 곁에 오래 있어줘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그날을 기점으로 그는 아예 회사 업무를 병실에서 처리하기 시작했다.
하루 24시간, 서수연에게 삼시세끼를 사줄 때를 빼면 내내 곁에만 있었다.
“어젠 급히 오느라 아주머니가 만들어주신 도시락을 깜빡했어.
너 아주머니 음식 좋아하잖아. 오늘 저녁에 내가 집가서 미리 준비해 두시라고 할게, 내일부턴 성훈이가 다 가지고 올 거야.”
서수연의 미간에서 근심이 배어나왔다, 이건 너무 민폐 아닌가?
“회사일이 그렇게나 많은데 여기 있을 필요 없어요, 나 거의 다 나았어.”
강준영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연신 서수연에게 음식을 집어줬다.
“회사일은 지체될 거 없어, 일이라는 게 순서가 있는 법이지. 지금은 네가 첫째야.”
그 말에 또 서수연의 마음 한편은 눈치도 없이 포근해진다.
강준영에게 아무것도 아닌 건 또 아닌가 보다.
“그럼 다행이에요.”
아침 식사가 끝나고, 서수연은 가끔 독서를 하며 시간을 때웠다.
강준영은 언제든 그녀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마주 앉아 업무를 이어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생각지도 못한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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