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9장
가영은 단 한 번도 홀로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다.
태생이 몸이 불편해 가족들, 친구들마저 말릴 정도.
그런 가영이 홀로 비행기를 타고 왔다니,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다.
강준영의 음성에서 배어 나오는 걱정을 들으니 가영은 그제야 조금 마음이 놓였다.
“오빠, 난 오빠가 이젠 전혀 나한테 관심 없는 줄 알았어! 월이 이번엔 일 있어서 나 혼자 왔는데, 오빠 데리러 안 와? 오랜만에 오는 거라 길도 모르는데......”
강준영이 미간을 와락 구겼다.
왜 이토록 위험한 일을 감행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거기서 딱 기다려, 바로 갈게.”
그는 곧바로 공항길에 올랐다.
홀로 내버려뒀다가 몸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사람은 낯선 곳에 놓여질수록 우왕좌왕하기 마련인데.
막 차에서 내리자마자 홀로 기다리는 가영이 단번에 눈에 띄었다.
“가영아.”
고개를 번쩍 가영은 폴짝폴짝 달려와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
따끔하게 혼낼 겨를도 없이 가영은 숨을 크게 들이쉬곤 그를 올려다보며 애교를 부렸다.
“오빠, 너무 보고 싶었어.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몇 년은 흐른 거 같지?”
가영이 멀쩡한 걸 확인한 뒤에야 강준영은 그녀를 밀어내고 어깨를 두드렸다.
“말은 잘해, 방금 얼마나 놀랬다고.”
“보고 싶은 걸 어떡해, 회사일 때문에 오빤 자주 오지도 못하잖아!
가끔은 어릴 때 추억 담긴 여기가 그립기도 하고......
내가 오면 오빠가 굳이 미국까지 올 필요 없잖아. 어때, 완벽하지?”
아직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천진난만한 모습에 강준영이 엄한 표정을 지었다.
“다음엔 꼭 가족들한테 말씀드려, 다시 이러기만 해봐!
준비도 없이 왔다가 비행기에서 먹을 약이라도 없으면?
그러다 일 생기면 내가 너희 언니 볼 면목이 없다고.”
가영의 입꼬리도 주체하지 못하고 샐룩거렸다.
“알아 알아, 하루 종일 언니 얘기. 언니 없으면 오빤 나 거들떠도 안 보겠지?”
그 말에 강준영의 얼굴이 완전히 이지러졌다.
가영의 언니가 아니었더라면 지금 이 순간 여기 서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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