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7장
무례하게 구는 강이정의 화법은 진작 윤 대표를 거슬리게 만들었다.
겨우 하찮은 여배우 주제에 제가 뭐라도 된 줄 알고.
“대표님, 지금 와서 저 버리시게요?
계약서 쓸 땐 제가 회사에 큰 이익이 될 거라면서요, 잠재력도 무한하다면서요.
저 이젠 팬층도 두꺼워졌는데 그게 안 보이세요?
저한테 이러시면 안 되죠!”
“내가 이러지 못할 게 또 뭐지? 넌 그냥 수많은 소속사 배우들 중 하나잖아.
그래, 팬들 유입되는 속도야 신인 치곤 빠른 축이지. 근데 서수연은 생각해 봤어?
넌 서수연 머리카락 한 올에도 비교가 안돼.
같은 신인이라도 네 속도는 서수연 발바닥에도 못 미친다고.
네가 저지른 그 짓 말이야, 팬들이 알면 다 빠져나가지 않겠어?
팬들이 언제까지고 널 따를 거라는 착각은 버려.”
윤 대표는 더는 상종도 하기 싫은지 제 옷깃을 툭툭 털었다.
그가 매몰차게 자리를 뜬 뒤, 강이정은 손을 뻗으며 아우성을 쳤다.
“대표님! 가지 마세요! 나 버리지 말라고!
서수연이 대체 뭔데! 내가 손쉽게 제칠 수 있어! 당신 나 버린 거 후회할 거야!”
애석하게도 윤 대표는 고개 한번 돌리지 않았다.
아등바등 애를 쓰던 강이정은 공허한 조사실에 맴도는 제 메아리를 듣고 나서야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밝은 미래가 서수연 때문에 물거품이 됐다니.
“서수연 너 기다려, 내가 죽어서까지 너 가만 안 둔다......”
경찰관들이 다시금 조사를 재개했을 때도 강이정은 풀이 잔뜩 죽어있었다.
“강이정 씨, 대신 변명해 줄 변호사는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세요, 그럼 선심 써줄 수도 있으니까.”
이젠 발버둥 쳐봤자 소용없다, 다 닳은 바둑알을 건져 올려줄 이도 없다.
“강이정 씨, 범행 과정에 대해 빠짐없이 진술하세요.”
갑자기 고개를 번쩍 든 그녀가 입매를 비틀었다.
“일 더럽게 못하네, 내가 진술 안 하면 조사도 못하냐?”
진술서를 작성하고 있던 경찰관들은 아직도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강이정을 향해 눈쌀을 찌푸렸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진술은 우리 업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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