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5장
강이정에게 원규민은 그저 도구일 뿐이다.
강준영은 둘을 곧장 경찰서로 데려갔다.
경찰관들 역시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같은 촬영장에서 벌써 이런 일만 몇 번이었던가.
이번엔 자칫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사건이다.
강이정의 범행 동기와 수법은 더욱기 머리칼을 쭈뼛 곤두서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게 일순간의 시기 질투에서 비롯되었던 것.
서에 와서도 강이정은 반성할 기미조차 내비치지 않았다.
보아하니 긴긴 싸움이 될 것 같다.
반면 벌써 심신에 크나큰 타격을 입은 원규민은 다소 일 처리가 쉬워 보인다.
강준영은 조사실 바깥, 의자에 앉아 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이제야 한숨 돌릴 수 있겠다, 강이정을 잡지 못했더라면 서수연이 걱정 돼 항시 마음 놓지 못했을 거다.
“강이정 씨, 오늘 밤에 갑자기 대기실은 왜 갔습니까?
다른 스태프들에게 듣기론 촬영 중단한 지 이틀이나 됐다는데 하필 이때 나타난 이유가 뭐죠?”
강이정이 덤덤하게 입꼬리를 들었다.
“도 감독이 배우들더러 촬영장을 집처럼 여기시라고 했는데요, 제가 집 가는 데 이유가 필요할까요?”
“진지하게 조사에 임하십시오, 여긴 경찰서지 촬영장이 아닙니다.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시고요.”
그녀의 얼굴에서 서서히 웃음기가 빠져나갔다.
“그럼 딱히 할 말 없네요.
변호사 부르겠습니다, 회사에서 사람 보내기 전까진 묵비권 행사할게요.”
그렇게 조사는 어영부영 끝이 났다.
되려 강준영은 그들더러 잠시 쉬어가며 준비를 하는 편이 낫다고 귀띔했다.
그는 지금 바로 화성 엔터 대표를 찾아갈 계획이다.
과연 그마저도 제 소속사 배우를 위해 강성 그룹과 척을 질까?
화성 엔터가 발칵 뒤집혔다.
전도유망하다 여긴 여배우 하나가 사고만 치는 골칫 덩어리일 줄이야.
당시 인사팀에선 연기력도 좋고 부단히 노력하는 배우라 말했었지만 그 노력이 경찰 체포로 기울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곧 강준영과 마주해야 할 걸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널리고 널린 게 여배우인데 굳이 강이정을 감싸고 돌 필요도 없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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