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5장
담판을 지을 기세로 강준영이 미간에 바짝 힘을 줬다.
“원하는 건 내가 당연히 줄 수 있지.
다만 법치국가에서 살인하고도 네가 빠져나갈 수 있을까?
게다가 현장에 있는 우리가 곧 증인인데, 아마 죽을 때까지 교도소에서 지낼 걸.
잘 생각해. 나랑 거래할 건지, 어둡고 축축한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낼 건지.”
원규민의 콧구멍이 살짝 벌어졌다, 윽박지르는 강준영의 태도에 자극을 받았던 것.
“강 사장 당신 잘난 건 알겠는데 지금은 이 여자 살리려는 거 아니야?
얘 목숨 내가 쥐고 있으면 내 말을 들어야지! 하라는 대로 해, 다 쥐어 잡을 모양새로 나 자극하지 말고! 내가 바보인 줄 알아?”
문지원의 심장은 언제 추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목구멍까지 차올라 있었다.
원규민의 힘으로 대롱대롱 무기력하게 매달려 있는 이유진의 모습이 보여서였다.
“유진이부터 놓고 말로 해! 우리도 도발하려는 뜻은 없어, 협상을 하자는 거잖아. 손에서 힘부터 풀어야지, 아니면 협상을 어떻게 해?”
문지원이 원규민을 진정시키려 한마디 건넸다.
이유진이 죽은 줄로 알고 손을 놨던 원규민은 별안간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오지 마, 신고만 안 하면 절대 죽이진 않아! 당신들이 이해해, 나도 어쩔 수가 없어. 나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고.”
당황한 나머지 머릿속이 뒤죽박죽 얽힌 원규민은 이상한 말들을 마구 늘어놨다.
직전까지 고함을 지르다 갑자기 가엾은 꼴을 드러내는 남자를 보며 강준영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대체 뭘 어쩌자는 건지.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고 한들 세상 모든 이가 이런 비열한 수를 쓰는 건 아니다, 사람 목숨 하나 정도는 아깝지도 않다는 건가?
그렇다고 이유진이 원규민에게 미안할 짓이라도 했던가?
문지원은 여전히 원규민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그래 그래, 우리 서로 이해해 주자.
조건이 뭐든 말만 해,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우리가 해줄게.”
이런 말을 내뱉을 수 있는 건 다 옆에 있는 강준영 덕이다.
다만 지금은 유진이의 목숨이 더 중하기에 체면 따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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