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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9장

그들의 만남도, 약속도 전부 다 가짜 계약 결혼이 밑바침이 된 거니까. 맨 아래 놓인 기반이 가짜인데 그 위에 아무리 화려하고 듣기 좋은 서약을 올려봤자 결국 그건 거짓말일 뿐이다. 혜진이가 본 건 그저 두 사람이 무의식간에 드러낸 진심을 뿐이다. 낯선 룸메이트끼리 오랫동안 지내도 아마 그런 감정이 생겨나겠지. 그렇게 강준영은 서수연의 손을 살포시 잡은 채 그 위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이튿날 아침, 체온도, 혈색도 돌아온 그녀를 보고서야 그는 다시 병원을 빠져나왔다. 아직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서수연이 다시 복귀하기 전에 반드시 용의자를 찾아내 모든 장애물을 제거해야만 하니까. 그런 마음으로 막 촬영장에 들어서기 바쁘게 어딘가 급해 보이는 문지원이 헐레벌떡 달려들어왔다. 일단 진정하고 얘기해 보라는 감독의 말에 문지원은 곧장 와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야야——” 강준영의 눈가에서도 일순 짜증이 배어나왔다. 갑자기 여배우가 달려와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이유가 뭐란 말인가? 도 감독은 일이 커질까 울음을 그치라며 문지원을 다그쳤다. “......유진이, 유진이가......촬영장 일인데 왜 여기서 말하면 안 돼요? 스태프이긴 해도 촬영장 일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고래고래 소리 치는 그 모습이 되려 강준영의 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무슨 짓이지 이게? 우리 시간 갉아먹는 건데, 그 여자랑 강이정이랑 상관 없으면 어떡할 거지?” 강준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지원이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없어요! 분명 그 사람들이랑 연관된 일이에요.” 나지막이 흐느끼는 문지운이 말을 이어갔다. “유진이가 뭘 잘못했는데 이런 일을 당해야 돼? 대체 누굴 건드렸길래?” 무의식간에 내뱉은 문지원의 혼잣말에 강준영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뭔가 진실에 한발 다가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강이정은 그의 상상 속 오만방자한 모습과 달리 지나치게 주도면밀했다. 어지간한 도발엔 끄떡도 않고 눈에 뵈는 것도 없다는 게 강준영이 오늘 얻은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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