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8장
조용히 생각에 잠긴 강준영을 두 사람도 눈치껏 방해하려 들진 않았다.
재계를 주름 잡는 그인데다 지금은 그들의 작품에 투자한 투자자이기도 하지 않은가.
한 번도 실수라는 걸 한 적 없으니 그가 나선다면 아마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생기지 않을 거다.
땅거미가 지고 나서야 촬영장에서 나온 강준영은 서수연이 잠들었다 어림짐작하고는 병원으로 돌아갔다.
회진 기록을 정리하고 있던 혜진은 예상 밖에 이 시간에 찾아온 강준영을 보고 나지막이 말했다.
“사모님 잠 드셨어요. 하실 얘기 있으면 오늘은 최대한 깨우지 마시고 내일 얘기하세요.”
좋은 의미로 귀띔해 주긴 했지만 어찌 보면 그가 옆에 있어야 서수연이 저 편히 잘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강준영이 떠난 뒤, 서수연은 뒤척이며 도통 잠에 들지 못했다.
티는 않았지만 그런 게 느껴져 혜진이 일부러 말을 꺼내며 주의를 분산시키려 노력했었다.
열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에 들었지만 여전히 꿈 속을 헤메는 서수연의 미간엔 짙은 주름이 잡혀있었다.
분명 서로를 아끼는 사람들이 왜 자꾸만 언성을 높이는 걸까.
강준영은 그토록 서수연을 걱정하고, 서수연 역시 그렇게 강준영을 보고 싶어 하는데.
알겠다며 조심조심 병실로 들어간 강준영은 침대 맡으로 와 손을 뻗어 찡그린 서수연의 미간을 펴줬다.
“나 때문에 속상했어?”
오전까지만 해도 싸우지 말자 다짐했거늘.
그 다짐은 배지성과 저 사이에서 망설임 없이 전자를 택하는 서수연의 앞에서 무용지물이 돼버렸다.
“널 먼저 선택한 건 난데, 왜 넌 끝까지 나한테 답을 안 줘?”
서수연의 미련과 의지를 모를 리 없지만 그게 다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라면 차라리 없기보다 못하다.
서수연은 그의 속내를 알 리 없다, 한 번도 주도권을 잡은 적 없는 그녀었기에.
그렇게도 배지성이 신경 쓰이면 가영이는?
그 여자 말만 나온다 하면 두 사람은 얼굴 붉히며 언성을 높였더랬지.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수연 저마저도 이 관계를 이어나가야 할지 말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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