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장
그저 알로에 잎으로 만든 그 컵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바싹 시들어버려 하인에 의해 버려졌을 뿐이었다.
고연화 이 애송이가 어찌 우연하게 알로에 잎을 접어 이렇게 컵을 만든거지......
“아저씨, 누가 왔어요!”
고연화의 목소리에 정신이 돌아온 허태윤은 날카로운 눈매를 들었고 동굴 입구를 비추고 있는 손전등 빛을 보게 된다. 거기에 헬기 소리도 점점 가까워 지면서 말이다......
허태윤은 몸을 일으켜 고연화의 손을 잡고 함께 동굴 입구로 가 상황을 살폈다.
헬기 한 대가 골짜기 사이를 배회하며 누군가가 손전등으로 주위를 비춰 수색하고 있는게 보인다......
아마 그들을 구하러 온 사람들이겠지!
고연화는 휴대폰 플래시를 켜 헬기에 대고 흔들며 이쪽을 봐달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 모습을 본 헬기는 방향을 전환해 천천히 하강한다.
문이 열리고 여택과 육경배가 앞다투어 헬기에서 뛰어내린다.
“태윤아, 연화 씨. 둘 다 괜찮아? 다친데는 없고?”
여택은 헐레벌떡 내려와 플래시로 그들을 비춰보며 다친 데는 없는지 자세히 들여다 본다.
고연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흰 괜찮아요.”
허태윤은 차가운 눈빛으로 여택을 노려보며 말한다.
“너희들은 위에서 저녁까지 다 먹고나니까 아래 있는 사람 생각이 났나 보지?”
육경배가 다가와 해명한다.
“태윤아, 구조대 올때 길이 막혀서 우리가 헬기로 데리고 오느라고. 우리 헬기는 너무 커서 골짜기에 맞지 않은 탓어 여택이 소형 헬기를 빌려오느라 시간이 좀 지체됐어.”
여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쩔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래! 온데를 다 수소문해서 겨우겨우 찾아낸 헬기야! 평소 우리가 어디 이런 쬐끄만한 헬기 가지고 놀아본 적이 있어야 말이지!”
허태윤은 미간을 만지작거리며 말한다.
“됐어, 올라가서 말해.”
그리고는 고연화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먼저 헬기에 올려준다.
고연화는 곰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돌려 동굴 입구를 보다가 다시 허태윤을 바라보며 말한다.
“아저씨, 쟤......”
“알아요.”
허태윤은 그녀의 말 뜻을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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