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3장
“미쳤냐고? 내가 건드리면 독이라도 묻은 것마냥 굴면서 그 자식이랑 딱 붙어있는 건 괜찮고?”
실눈을 뜬 와중에도 강준영의 눈가에선 위협이 가득 배어나왔다.
“뭐? 내가 이인호 씨랑 대기실에서 뭐 하고 있었는 줄 알고?”
기가 막혀 스스로를 가리키며 묻는 서수연에게 강준영은 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 반대로 묵인하는 듯 보였다.
“하! 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 당신이 나 존중하지 않는다고 남들도 다 그런 줄 알아?”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 서수연이 짜증스럽게 뒤로 물러났다.
그러지 않았으면 또 모를까, 괜한 오해사는 게 싫어 특별히 대기실 문을 활짝 열어두지 않았던가.
겨우 계약서 몇 장에 사인한 게 전부다.
남자친구도 아니면서 대체 강준영은 방금 무슨 자격으로 그리 험하게 주먹을 휘두른 거지.
“이게 존중이랑 뭔 상관인데? 네가 그 자식이랑 붙어있는 게 당연하다는 거야 지금?”
언제든 제 말이 다 맞는 듯 구는 고고한 모양새가 서수연을 더욱 분에 떨게 만들었다.
“알 바 아니잖아! 난 일하고 있는 거야! 대단하신 강 사장님, 잊으셨나 본데 서로의 대인관계에까지 간섭할 수 있다는 계약 조항은 애초에 있지도 않았어.”
이렇듯 번번이 가슴에 비수를 꽂는 거라면 이젠 서수연 역시 그에게 똑똑히 말해줘야할 때다.
“뭐? 이제 와서 계약 조항을 왜 들먹여?”
차디찬 웃음을 내뱉는 것과 달리 서수연의 표정은 고통스러워 보이기만 했다.
“잊은 거 같아서 다시 읊어주는 거잖아, 당신이 정한 거 아니었어?
그거 쓸 때 무섭진 않았니? 내가 계약 어기고 너한테 사사로운 감정 지닐까 봐?”
흰 바탕에 까만 글씨로 다른 마음 품어선 안 된다 대문짝만하게 써뒀음에도 결국 서수연은 자제력을 잃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스스로가 혐오스러운데, 남에게까지 자존심을 짓밟히는 건 더 이상 용납 못 한다.
“서수연, 지난번에 말했잖아. 우리 사이 다시 생각해 보라고, 벌써 잊었어?”
“잊은 건 내가 아니라 너잖아——”
결국 참지 못하고 서수연이 호통을 질렀다.
감히 강준영 앞에서 언성을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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