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8장
이인호는 자연스레 수저를 건네주는 섬세한 모습에 서수연을 달리 보게 된다.
다른 감정이 아니라 친구로만 지낸다 해도 얼마나 편할지 모르겠다.
“수연 씨, 내 생각은 그래요. 어차피 데이터 시대고 그 덕에 우리 작품 홍보되는 거니까 사실은 좋은 일이잖아요.”
서수연의 미간이 움찔거렸다.
이인호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일리 있는 말이지만 이목이 저희한테만 쏠리면 오히려 작품 자체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아서요.”
아직 업계에 몸 담은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여러 일들을 겪고 나니 자연스레 이 바닥의 암묵적 룰 같은 걸 깨우치게 됐던 거다.
극중 연인으로 나오는 지라 그들은 사석에서도 어쩔 수 없이 엮여야만 하는 사이다.
분명 영화는 많은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겠지만 극중 커플인 그들에게 팬들이 지나치게 몰입한다면 다소 난감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서수연은 그저 관객들이 영화 자체를 좋아해주기만 바랄 뿐이다.
소수 팬들의 니즈를 만족시켜주려다 작품 전체의 방향을 틀어지는 건 너무 손해가 크지 않은가.
“음......수연 씨가 걱정하는 게 뭔지 알겠어요. 근데 감독님도 아무 말 안 하셨잖아요?
이건 아니다 여기셨으면 도 감독님이 맨 먼저 나와서 그만하라고 하셨겠죠. 알잖아요, 이 작품에 감독님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셨는지요. 누구보다 작품이 성공하길 바라는 건 감독님이세요.”
서수연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인호 씨 말이 맞아요, 제가 생각이 너무 많았나 봐요.”
연기엔 익숙해졌다 한들 연예계에선 신인이었기에 서수연과 이인호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혹여나 실수할 게 걱정 되니 이렇게 마주 앉아 의논하려는 거고......
“너무 걱정 마요, 우리 일단 지켜보자고요. 뭔가 움직임이 있으면 그때 다시 해명할 방법 생각하면 되죠.”
“맞아요, 그럼 저희 일단 지켜봐요.”
서수연이 옅은 미소를 띠었다.
혼혈이라는 게 무색하게 이인호는 이 곳의 문화에 대해 자못 잘 알고 있는 듯했다.
희곡부터 시작해 요즘 영화들까지, 둘은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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