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2장
“걱정 마, 이번 일로 나도 배운 게 많아.”
어수선한 분위기 속, 다들 도 감독을 찾아가 임지혜가 진범이냐며 캐물었다.
“저리 가 이 바보들아, 경찰까지 왔는데 다 보고도 그 소리야?”
“확인차 묻는 거잖아요, 그러다 또 제가 오해할까 봐서요.”
도윤이 손을 휘휘 저었다.
“허튼 생각 그만해, 임지혜가 한 짓이야. 그것만 알고 있어,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촬영장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사건들로 요란하기 그지 없었다.
한시도 못 버티겠던 강준영이 미간을 확 찡그렸다.
서수연이 곁에 다가온 그에게 뭐라 묻기도 전에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배고파?”
“네?”
“배고프냐고 묻잖아. 같이 점심 먹으러 가지?”
분명 질문이었으나 표정으로 보아 거절했다간 분명 화를 낼 것만 같았다.
서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이 해결되니 마음도 한결 홀가분해졌다.
아직 강준영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한가득이다!
“가요, 나도 배고파. 근처에 새로 오픈한 한식집 맛있대요, 거기 갈래요 우리?”
강준영도 딱히 의견은 없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저 조용한 곳에 마주앉아 서수연과 잘 얘기하고픈 마음 뿐이다.
각자 굴뚝같은 질문들을 안고 정작 마주앉았을 때, 둘은 무슨 말부터 꺼내면 좋을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너——"
“그——"
같이 운을 뗀 두 사람이 또 동시에 입을 꾹 다물었다.
서수연이 피식 웃어보인다.
“먼저 얘기해요.”
“응, 어제 내가 했던 말은 다 잊어줬으면 해. 내 뜻은 그게 아니었어.”
“알아요, 내가 오해해서 화났던 거잖아요. 그......임지혜 잡힌 게 다 강준영 씨 계획이에요?”
서수연이 똘망똘망한 눈으로 강준영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와 관련 있는 일인지가 서수연에겐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강준영을 만나기 전까진 누군가 쭉 제 편에 서준다는 게 상상도 못할 일이어서다.
사람 욕심이란 게 끝이 없다더니, 처음이 있은 뒤론 저도 모르게 그 다음을 기대하게 된다.
지금이 딱 그러하다.
강준영이 평생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 편에 서줬으면.
그럼에도 이렇게 그를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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