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5장
이해가 가지 않아 강준영이 미간을 확 구겼다.
서수연의 무감한 시선이 억울해 보이는 그의 얼굴에 놓여졌다.
이런 적반하장이 다 있나, 임지혜와의 데이트에 대해 가감없이 싹 다 설명해주려는 건가?
그 생각을 하니 차디찬 웃음이 새어나왔다.
“미쳤어? 알고 싶지도 않다고!
당신은 당신대로, 난 나대로 각자의 일이란 게 있는데 내가 언제까지고 기다려줘야 돼? 그딴 얘기 듣겠다고 기다려줘야 되냐고 내가. 당신한테 내 기분 좌우지 당하기 싫어.”
화를 삼키듯 부들부들 떨리는 그 음성이 막연한 강준영에겐 선을 긋는 거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각자의 일? 서수연, 너 그새 나랑 계약서 쓴 거 잊었어?”
강준영 역시 짜증이 밀려오긴 마찬가지다.
임지혜가 방심하는 틈을 타 증거를 찾아내려 몇 시간씩이나 되도 않는 연기를 한 그였다.
집으로 오면 서수연의 놀라움에 찬 환한 얼굴을 기대했던 그였다.
정작 돌아온 건 가시 돋친 말이 전부다.
이 여자는 왜 이러는 걸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우리 계약 관계일 뿐이라는 거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니까 계속 귀띔할 필요 없어요.”
강준영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서수연을 척 내려다봤다.
가끔 서수연의 기분은 정말이지 종잡을 수가 없다.
분명 가기 전까지 멀쩡하더니 그새 딴 사람이 되어있는 걸 어떡하라고.
“잊지 않았다니까 말인데 지금 이게 채권자를 대하는 태도야?”
그의 목소리는 군림하려는 듯 고고하기도, 또 유난히 싸늘하기도 했다.
나쁠 것도 없지, 이게 본디 그들 사이의 차이 아니던가.
하늘과 땅 차이.
“나 때문이에요.”
“그래? 그럼 말해봐,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뭔지.”
강준영이 꼬치꼬치 캐물었다.
서수연이 기가 찬다는 표정으로 그의 눈을 마주했다.
이 남자는 왜 이리도 무정할까.
설마 임지혜가 보내온 문자를 제 입으로 직접 말해주기라도 해야 하나.
“듣고 싶은 말이 뭔데요? 강준영 씨랑 상관 없으니까 더 캐묻지 마요, 우리의 계약 관계를 위해서라도. 부탁이니까 혼자 있게 해줄래요.”
미간에 잔뜩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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