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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2장

“수연이 억울하게 내몰려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의 증거로 봤을 땐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강준영의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한 적도 없는 일에 해명을 왜 하지?” 도 감독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만다. 누가 부부 아니랄까 봐 말도 어쩜 똑같이 하는지. “그렇다기엔 영상에 다 찍혔잖아. 우리도 애먼 사람 잡긴 싫어. 강 사장이 이해해 줘.” 도 감독도 자기 말에 어이가 없었다. 마치 딴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서수연을 남겨둔 게 대단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마냥. 강준영이 피식 웃어 보였다. “도 감독, 난 이 바닥 잘 모른다 쳐도 도 감독은 어디 하루 이틀인가? 내가 진작 말했지, 수연이는 막 데뷔했고 열심히 촬영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모르는 것도 많으니까 잘 챙겨줘라고 했는데 이게 챙겨주는 거야 지금?” 분명 웃으며 하는 말인데도 도윤은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르며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강준영은 영상을 두어번 보자마자 곧바로 그게 서수연이 아님을 알아챈다. 옷차림만 같지 행동은 전혀 달랐으니 말이다. 서수연 역시 강준영의 분노를 몸소 느꼈다. 그래도 별말은 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보호 받는 기분이 유난히도 좋아서일까. “숨겨진 뭔가가 있는 걸 모른다는 소리는 하지 마, 다른 팀에도 이런 일들은 넘쳤어. 이 팀에도 어디 한두 번이야? 그래도 사리 분별이 안돼?” 도 감독이 고개를 떨어질 듯 푹 숙이곤 연신 말했다. “다 내 문제야, 그동안 촬영 잘만 이어지길래 탈 많은 촬영장이라는 걸 깜빡했어! 수연이는 분명 모함당한 거야!” 감독들은 완벽한 앵글을 찍어냄과 동시에 팀 내 인원 관리에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그들에게도 팀에 손해주는 일은 금지라는 규정이 있다. 배우들 사이에서 가끔 마찰이 생기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 굳이 나설 필요 없지만 영화에 영향주는 일이라면 그건 도 감독의 문제가 맞다. “문제가 뭔지 알았으면 먼저 데리고 간다.” 그 말을 끝으로 강준영은 서수연의 손목을 잡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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