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1장
총괄이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건 자신의 권한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감독님께 얘기 드리시죠, 오늘 오전 촬영분 많으시잖아요......”
임지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독에게 가면서도 속으론 벌써 총괄을 반쯤 죽이다시피 욕해둔 상태다.
촬영장에서 그렇게 기강 잡을 땐 언제고 이런 거 하나 좌지우지 못해?
감독 역시 못마땅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땀을 흘리는 임지혜의 모습에 결국 손을 내저었다.
“가봐, 네 씬은 뒤로 미뤄볼게. 다음엔 안돼, 다들 그렇게 반차 내달라고 하면 촬영을 어떻게 하니?”
임지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와중에도 제 거짓말을 포장했다.
“걱정 마세요, 회사일 해결되면 곧바로 다시 올게요. 죄송합니다, 폐 끼쳐드렸어요.”
서수연은 촬영장에 와서부터 줄곧 대사만 외우고 있는 중이다.
눈에 띄게 다급한 모습으로 자리를 뜨는 임지혜 역시 눈치채고 있었다.
임지혜는 친히 서유라를 만나기 위해 경찰서로 향했다.
이름만 밝히지 않는다면 그 어떤 조건이든 다 들어줄 수 있다.
그날 서수연 곁의 잘생기고 젊은 남자인 줄 알았던 서유라는 임지혜를 보곤 실망이 역력한 표정을 지었다.
임지혜가 콧방귀를 뀌며 가방을 책상 위에 척 올려놨다.
“서유라 씨, 고작 이틀 안 봤다고 여기 들어와 있을 줄은 몰랐다?”
임지혜의 말이 서유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임지혜가 이간질하는 바람에 총동적으로 그런 계획을 짰던 것 아닌가.
서유라가 허리를 숙여 마주 앉아있던 임지혜를 바라봤다.
“그러게, 나 혼자 여기 있는 건 너무 아깝지. 최연소 여우 주연상 수상자께서도 함께해야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되는 건데!”
임지혜가 실눈을 가느다랗게 떴다.
“무슨 뜻이야 그게?”
“배우님께서 예상하는 그대로지. 혼자 빠져나갈 생각 하지 마!”
이를 가는 서유라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임지혜를 끌어들일 생각인가 보다.
서수연 옆을 그 남자가 지켜주면 임지혜더러 서유라 곁에 있으라고 하면 되지.
혼자 죽을 순 없는 노릇이니까!
임지혜가 눈을 부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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