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2장
이내 강준영은 다시 일어나 큰 체구로 서수연을 완전히 가렸다.
“코트 벗어봐, 다친 데 없나 보게.”
전혀 다른 감정 없이 진지하게 말한 강준영과 달리 서수연은 되려 얼굴이 홍당무가 된다.
“괜찮아요, 진짜 다친 데 없는데......”
강준영이 다소 못마땅한 눈빛으로 서수연을 바라봤다.
방금 부모라는 작자의 진면모를 보지 않았던가.
그런 집안에서 자란 거라면 아마 어려서부터 뭐든 속으로만 끙끙 앓는 법을 배웠을지 모른다.
그게 강준영이 마음 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말 들어——”
그가 어깨에 손을 척 올렸다.
다정하면서도 강압적인 말투였으나 서수연은 이번에도 빨개진 얼굴로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진짜 다친 데 없다니까요. 차 안에서 다 말했잖아요. 그 남자들 돈으로 속이니까 털끝 하나도 안 건드렸어요.”
멀쩡하다고 눈 앞에서 펄쩍펄쩍 뛰어보이기라도 해야 하나.
“......너 납치해갔을 때부터 살살 굴었을리 없지, 등에 상처났을 수도 있으니까 얼른 봐봐!”
강준영은 끝까지 손을 놓지 않았고 그럴수록 서수연의 얼굴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그래봤자 부부 연기나 하는 게 다인데 강준영은 왜 당연하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굴지?
겉옷만 벗는거라지만 그러기엔 안에 입은 민소매가 너무 얇은 걸......
서수연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진짜 진짜 괜찮아요, 아픈 데 없다고요.”
강준영은 그런 서수연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이 틈을 타 뭘 어쩌려는 것도 아닌데 저렇게 마음이 안 놓이나?
“내가 어쩌기라도 할까 봐?”
그가 못마땅해하며 물었다.
“네에? 무슨 생각해요 지금? 그건 당연히 아니지!”
뭐야......
단순히 쑥스러울 뿐인데 강준영은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네.
“그럼 뭐가 걱정인데.”
강준영이 살짝 힘을 줘 단번에 코트를 어깨까지 내렸다.
서수연의 희고 보드라운 살갗이 눈 앞에 나타난 순간엔 그 역시 눈동자를 파르르 떨며 주먹을 말아쥔다.
분명 직전까지 잡생각 따위 전혀 없었거늘 정작 눈으로 보니 저도 모르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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