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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4장

서수연이 호기심과 의구심이 뒤섞인 눈빛으로 강준영을 바라봤다...... 머지 않은 곳에 앉아있던 강준영이 그걸 알아채고 별일 아닌 듯 고개를 끄덕인다. 진짜라니, 같이 영화 보러 가려는 게 진짜일 줄이야. “얼른 저녁 먹자, 곧 있으면 영화 시간인데.” 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서수연의 손을 잡고 다이닝룸으로 향했다. 여러 감정들을 안고 저녁 식사를 마치니 차키를 든 강준영이 나가자며 손짓을 했다. 이상하기 그지 없었지만 기대에 찬 어르신들의 눈길에 못 이겨 결국 그의 차에 올라탔다. “진짜 영화 보러 가요?” 차에 앉은 서수연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강준영은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답했다. “왜? 가기 싫은가?” “그런 건 아니고.” 고개를 푹 숙인 서수연이 혼잣말로 중얼댔다. 가기 싫은 게 아니라 같이 영화 보는 상대가 이상해서인 건데. 내내 말이 없는 강준영으로 인해 서수연 역시 고개를 틀어 창밖을 내다봤다. 생각해보면 영화 본 게 언제였던지 가물가물할 정도. 비싼 표값이 아까워 대학교에서 몇 번 봤던 게 다였다. 졸업한 뒤엔 이은숙의 손아귀에 잡혀 자유도, 돈도 없었기에 꿈도 꾸지 못했었지. 극장으로 간 강준영이 티켓을 받아쥐곤 말했다. “이 영화네.” 어쩐지 그가 보려던 게 아닌 듯한 말투에 서수연이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이거 누가 고른 건데요?” 옆에 찰싹 붙어 하마터면 서수연의 머리에 부딪힐 뻔했다. “할머니가.” 아, 이제야 알겠다. 할머니가 영화 보라고 부추기신 거구나. 그게 아니면 강준영이 여기까지 올 리도 없지. 허나 생각했던 것만큼 마음 상하진 않았다. 어차피 진짜 와이프도 아니라 자신에게 신경 쓸 필요 없는 게 당연하지만 정말로 시간을 내 데리고 와줬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버블티 마실래요?” 서수연이 옆에 있던 가게를 가리키며 물었다. “내가 살게요.” 그런 건 입에도 대지 않던 강준영이었지만 초롱초롱 빛나는 서수연의 눈빛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없으면 내 취향대로 살게요.” 버블티 가게로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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