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0장
서수연은 발버둥 치며 강준영을 생각했다.
차라리 방금 통화에서 사실대로 말했으면 강준영이 와서 구해줬을 수도 있는데.
그 사이, 온 몸이 후끈 달아오르며 시야도 점점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서수연이 고개를 마구 저었다.
“이 술......”
“어때? 더워 죽겠지? 괜찮아, 이따가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오 대표가 징그럽게 웃으며 점차 거리를 좁혀왔다.
서수연은 힘 빠진 몸으로 꾸역꾸역 물러나기 시작했다.
어떡해, 이젠 구해줄 사람이라도 있나......
한편, 룸으로 돌아와 술을 마시면서도 강준영은 여전히 서수연에게 정신이 팔려있었다.
늙은 남자에게 술을 따라주던 그 모습이 자꾸만 그의 신경을 살살 긁었다.
바로 그때, 성훈이 전화를 걸어온다.
“도련님, 그날 일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확실히 아가씨 말 그대로였습니다, 언니가 연예계에서 일하는 투자자에게 동생을 팔아먹으려 했더라고요. 아가씨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단순히 방을 잘못 들어간 것 뿐입니다, 그 어떤 지시를 받은 적도 없고요.”
전화를 끊으니 자기 앞에 매몰차게 던져버렸던 그 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이 생각났다.
강준영은 이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갔다.
친구가 깜짝 놀라 그를 붙잡는다.
“야, 너 또 어디 가?”
“담배!”
강준영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웨쳤다.
“쯧, 쟤 금방 피지 않았냐?”
......
곧장 건너편 룸으로 다가온 강준영이 문을 뻥 걷어찼다.
의식을 잃기 직전, 강준영의 모습을 본 것 같다......
너무 절망스러운 나머지 환각을 본 거겠지.
강준영이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안다고!
......
“하지 마! 건드리기만 해봐 어디!”
아우성을 치며 벌떡 일어난 서수연은 웬 밝고 넓은 곳에 앉아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호텔방인 것 같긴 한데......
욕실 불이 켜져있고 물 흐르는 소리가 나는 걸 보니 누군가 씻고 있는 게 분명하다!
저도 모르게 그 미친 오 대표를 떠올렸다.
어제 술을 마신 뒤로 온 몸이 이상하리만치 더워져 마지막엔 덮쳐오는 남자를 막을 힘조차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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