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5장
“아빠, 연예계 일을 내가 어떻게 알아? 언니가 누굴 건드렸든 그건 언니 일이지! 나랑 상관 없다고!”
“서수연, 이젠 다 컸지 이거지! 네가 오 대표 방 들어가기 싫으면 왜 애초에 네 언니랑 술 마시러 나갔어? 됐고, 내일 우리 오 대표 만나러 갈 거니까 너도 와! 언니 대신 그날 일 똑바로 설명하라고!”
깊은 무력감이 서수연을 잠식했다.
이렇게 겉으로 뻔히 드러난 사실을 왜 부모님은 끝까지 믿지 않는 걸까.
분명 서유라는 또 그날 일을 제멋대로 지어내 그런 적 없다며 넘어갔겠지.
서수연은 한숨을 푹 쉬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래, 차라리 이번에 끝을 보는 거야!
다시 뜬 서수연의 눈엔 결심이 가득했다.
“아빠, 언니 일은 언니가 알아서 해결해야지. 난 한 번도 오 대표랑 만나겠다고 약속한 적도 없고 대신 설명할 것도 없어.”
말을 끝낸 서수연은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건 처음으로 서준석의 말에 반항해 본 거기도 하다, 쫓겨날 걱정을 하지 않으니 믿는 구석이라도 생겼는지.
서수연은 더는 신경도 쓰지 않고 정리를 이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또 이은숙의 전화가 걸려왔다.
골치 아파 죽겠다, 여간 급한 게 아닌가 보네!
이제 겨우 5분 지났는데!
“엄마, 엄마도 나한테 그 오 대표인지 뭔지 하는 사람 만나라고 강요할 거면 끊어! 난 갈 생각 없으니까!”
욕부터 하려던 이은숙은 그 말에 금세 유해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수연아, 엄마가 너한테 미안해. 자꾸만 너 소홀히 대한 거 같아서......”
예상 밖의 말에 서수연도 덩달아 기세를 한풀 꺾었다.
“엄마, 그......그게 무슨 말이야?”
“엄마도 알아, 그동안 네 언니한테 더 잘해 줘서 너 상처 받은 거! 근데 수연아, 엄마도 어쩔 수가 없었어.”
처음이다, 이은숙이 서유라를 편애했다고 직접 입 밖으로 꺼내는 건.
너무나 오래도록 묻어뒀던 상처라 순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오래도록 침묵하던 서수연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대체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네 아빠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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