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장

류예화는 알고 있었다. 서걸의 부인은 엘리트 집안 출신에 쉽게 건들면 안되는 사람이라는걸. 그러니 설아가 서걸의 딸이라고 진짜 믿게 되면 설아의 앞날은 완전히 무너지는것과 마찬가지다! 여기까지 생각한 류예화는 그제야 솔직하게 모든걸 털어놨다. “......죄송합니다. 제가 사람 시켜서 손 좀 썼어요. 그저 서 감독님을 통해 제 딸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해서요! 저 둘은 전혀 혈연관계가 없습니다. 그 친자 확인서 결과는 제가 사람 찾아 위조한거예요. 못 믿으시겠으면 직접 센터에 가서 확인해보셔도 됩니다......” 곁에 있던 서걸이 진저리 난다는 표정을 짓는다. “류예화 네가 감히......” 고백천도 눈을 부릅뜨며 말한다. “류예화 당신 정말......” 두 남자는 거의 동시에 입을 열어 류예화라는 사람의 비인간적인 행동에 역겨움을 토해냈다! 서걸의 부인은 류예화가 거짓말하는것 같지 않은걸 보고는 그제야 그녀의 말을 믿어주는 눈치다. 서걸은 그녀가 잠시 진정한 틈을 타 얼른 끌고가 버린다...... 고백천도 같이 있는게 수치스러웠는지 손을 뿌리치고 가려 한다...... “백천 씨 어디 가요?” 고백천이 가려 하자 류예화는 긴장한 채 그를 잡아 끌며 말했다. 고백천은 역겹다는 듯 말했다. “당신 모녀 때문에 내 체면이 말이 아니야! 류예화, 내일 당장 이혼 절차 밟을 준비해!” 이혼이라니!!! 류예화는 이혼이라는 두 글자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고백천의 입에서 처음 나온 이혼이란 두 글자...... 이때 간호사가 그들에게로 걸어오며 말한다. “안녕하세요, 급히 필요하시다던 친자 확인서 결과입니다!” 류예화는 간호사의 손에 들려있던 친자 확인서를 낚아채 들여다 보고는 재빨리 고백천에게 건네주며 말한다. “백천 씨 이거 봐요! 당신이랑 설아는 부녀관계가 맞아! 나랑 이혼은 안 돼요!” 고백천은 종이 쪼가리 따위 들여다 보지도 않은 채 도로 던져버린다. “이것마저 위조한건지 내가 어떻게 알아!” “백천 씨! 백천 씨......” 류예화가 어떻게 불러 세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