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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장

허태윤은 짐승같이 굶주린 눈빛으로 사냥감을 바라보듯 그녀를 노려본다. “지금 내가 당신 좋아한다고 말하면요?” 남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창 밖에서 번쩍하며 번개가 친다! 잦아들었던 빗줄기는 갑자기 거세지며 집채만한 파도마냥 줄기차게 쏟아진다...... 고연화는 깜짝 놀라 남자를 바라보더니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다. “들었죠? 아저씨가 저 속여서 잠자리 가지려니까 하늘도 노하신거잖아요!” 속여서 잠자리를 가진다?! 허태윤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이마에 핏줄이 두드러진다...... 고연화는 한숨을 쉬며 한마디 더 거든다. “아저씨는 지금 중독으로 인해 환각이 생겨서 누구랑도 다 자고 싶은거라고요! 제가 이해해요!” 이해한다니? “고연화 씨, 날 뭐로 보는거예요?” 허태윤은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해서는 고급 연초향을 머금은 채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고연화는 미간을 찌푸리며 지지 않고 반박한다. “전 아저씨를 남자로 보는데요! 욕구에 중독돼서 사리분별 못하고 있는 남자요!” “그래! 당신 말이 맞아요!” 허태윤이 콧방귀를 뀌며 이를 꽉 악문다. 거친 숨소리와 들쑥날쑥 요동치는 가슴팍은 그가 거의 한계에 도달했음을 알려주고 있었고 또 한번 거칠게 여자에게 입맞춤을 했다...... 고연화는 눈이 휘둥그래져서 계속 몸부림치며 힘 겨루기를 했다가 머리를 흔들어봤다가 물기까지 한다...... 그 순간, 두 손이 해방되고 남자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녀를 밀어냈다. 진정할 새도 없이 이상함을 느끼고 고개를 들자 허태윤은 이미 몸을 돌리고 두 주먹을 꽉 움켜쥔 채 터벅터벅 방문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고연화는 한숨을 내쉬며 걱정스레 물었다. “켁켁, 아저씨......어디 가요?” 허태윤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차갑게 대답했다. “차에서 잘 테니까 여기 잠자코 있어요! 내일 아침 일곱시에 내려와요.” 몸에는 수천마리의 개미떼가 꿈틀거리는것만 같았고 더 이 여자를 피하지 않으면 정말로 이성을 잃을것만 같았다...... 그는 시종일관 고연화더러 문제를 해결하라고 압박할 생각을 해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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