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장
한 편......
고연화는 정 비서와 약속을 잡고 전화를 끊은 뒤 의자를 당겨 자리에 앉는다. 배고파서 뭐라도 먹고 싶다......
방금 정 비서와 약속한 호텔은 고설아가 선택한 곳이었다.
고설아는 휴대폰에 귀를 바싹 갖다댄 채 허 선생님의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는 고연화에게 대고 호텔에서 만나자고 말하라 했다. 그녀 역시 불만은 없었기에 흔쾌히 고설아의 말을 곧이곧대로 전했던 거다.
고연화가 금방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집으려 하는 찰나 고설아가 갑자기 젓가락을 뺏어간다!
“안 일어나! 누가 너보고 앉으래? 누가 너더러 먹으래?”
고연화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한다.
“설아 언니, 문제도 이미 해결됐는데 밥은 먹을수 있잖아?”
고설아는 아니꼬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무슨 해결? 허 선생님 결국엔 여기 와서 식사 안 하셨잖아! 밤으로 다시 약속 잡긴 했지만 이 손실은 메꾸지 못한거 아니야?”
고연화가 고개를 숙여 상다리 부러지게 올라온 음식들을 보며 말한다.
“음식도 다 시켰잖아. 이리 많은걸 혼자 다 먹을 만해?”
고설아가 아랑곳하지 않고 말한다.
“다 못 먹으면 포장해가면 되지, 넌 먹을 자격 없어! 너 같은 애가 운미루 같은데서 값비싼 음식들을 먹는다? 음미하면서 먹는게 뭔지나 알아? 이렇게 훌륭한 식재료로 완성된 음식들이 너 같은 촌년 배에 들어간다고 생각해 봐! 운미루도 너 같은 애 때문에 격 떨어질까 아니꼬와 할걸!”
고연화는 살짝 코웃음을 치며 몸을 일으켰다.
“그래 그럼, 먼저 갈게.”
고설아가 눈을 부릅뜬다.
“가? 어딜 가?”
“오늘 오후에 반차 낸거 동의하지 않았나? 그러면 퇴근하고 집 가서 쉴게!”
“전에 동의한 건 전에 동의한 거고, 지금은 반차 못 내주겠는데! 고연화 너......감히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여 봐, 거기 서라고! 고연화......”
멀어져가며 불러도 대답없는 고연화를 보던 고설아는 씩씩대며 쫓아가려 했지만 바로 이때 휴대폰이 울린다. 엄마 류예화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고연화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그녀는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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