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장
정신 차리고 뒤돌아보니 언제 나타난지도 모른 허태윤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고연화는 왠지 모를 오싹한 느낌에 본능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별 일 아닌데요. 친구한테 연락한 거예요!”
덤덤하게 대답한 그녀는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옷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허태윤이 손을 들어 길고 하얀 손바닥을 뻗어 보이며 말했다.
“휴대폰 이리 줘요.”
마치 교수님이 학생 휴대폰 몰수해가려는 기세로 말이다.
고연화는 넋이 나가 미간을 찌푸린다. 이상한 아저씨라고 생각하면서도 여기서 다투고 싶진 않았기에 휴대폰을 도로 꺼내 건네줬다.
허태윤은 잠금 상태인 휴대폰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한마디 했다.
“비밀번호.”
고연화가 거절한다.
“아저씨, 그건 제 프라이버시예요. 저도 안 알려줄 자격 있다고요!”
허태윤이 기다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뭐가 찔리는 거죠?”
고연화가 씩씩대며 말했다.
“전 찔리는 거 없는데요!”
남자가 위협적인 모습으로 손에 들린 휴대폰을 쳐들며 더욱 진지하게 말했다.
“찔리는 게 없으면 비밀 번호 뭔데요?”
세상에 어느 인간이 다른 사람 휴대폰 훔쳐보면서 이런 뻔뻔한 태도를 취하는 거지?
이 아저씨는 이랬다 저랬다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다. 왕이라도 되는 줄 아는건가?
고연화는 밀어붙이는 남자의 기세에 짜증이 났는지 고집스레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안 알려줄건데요!”
허태윤의 턱선이 한층 더 날카로워지며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다.
이런 힘든 사람은 또 처음이다, 특히 여자들 중에서도.
눈 앞에 있는 이 애송이는 애초에 그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가끔은 약해 보이고 말도 잘 듣는것 같지만 그건 일이 커지는게 싫어 그런 척 하는거였고 마지못해 해보이는 것이었다.
그녀의 눈빛은 거의 대부분 순간엔 텅 빈 상태였다. 그에 대한 복종이나 두려움, 심지어는 손톱만한 관심조차 없는!
더우기 늘 평화적인 방식으로 타협하고 협조해주던 그녀였기에 지금의 견결한 거절은 그녀를 더욱 이상하고 거슬리게 만들었다.
휴대폰에 뭐가 있는거지? 왜 이리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