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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장

고연화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다. “풍아 일단 가서 시간 좀 끌어 봐, 내가 기회봐서 빠져 나갈테니까. 내가 여깄는 거 알게 하면 안 돼!” “네!” 육풍이 재빨리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시간을 끌기 위해 나간다. 고연화는 육풍을 따라 사무실 입구로 와서는 문 틈으로 바깥 상황을 살핀다...... 허태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고 그 뒤엔 정 비서도 함께였다. 육풍이 미소를 지은 채 다가가 말했다. “허 선생님 어서오시죠. 먼 길 하셨습니다.” 허태윤이 차분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별 말씀을요.” 육풍이 자연스레 몸을 돌려 길을 안내했다. “윤 사장님께 듣기론 허 선생님께서 저희 신월 빌딩의 건축 스타일에 흥미를 느끼신다던데 제가 선생님 모시고 신월 그룹 내부 소개시켜 드릴까요?” 허태윤이 손을 들어올리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올라오기 전 이미 아랫층 구조들을 살펴봤어요. 지금은 윤 사장님과 신월 빌딩 설계사 Moon만 만나면 됩니다.” 육풍이 잔뜩 송구해 하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윤 사장님은 지금 회의 중이시라 조금 기다리셔야 합니다. 허 선생님 먼저 저와 함께 펜트하우스부터 둘러보시는게 어떠실까요. 그 곳의 내부 인테리어는 아랫층과는 사뭇 다르고 시중심의 전경까지 한 눈에 보실 수 있죠!” 허태윤이 아랑곳하지 않고 말한다. “괜찮습니다. 접대실에서 윤 사장님 기다리죠.” 끄덕없는 상대에게 더 말해봤자 강요로 들릴 것이고 상대로 인해 의심을 품게 만들거라는 걸 육풍은 알고 있었다. 그가 슬며시 사장실 쪽을 살피더니 어쩔수 없다는 듯 실례하며 말했다. “그러시죠. 허 선생님 제가 여기로 모시겠습니다!” 육풍이 허태윤을 접대실로 데리고 들어가는 걸 본 고연화가 미간을 찌푸린다. 이젠 도망갈 길이 없어졌다. 접대실은 사장실과 엘리베이터/비상 계단 사이 필수 코스로 사방이 온통 유리로 돼 있는 구조였다...... 거기로 지나갔다간 십중팔구 아저씨한테 들킬게 뻔했다! 윤희가 직접 접대실로 가 허태윤을 만나는 것도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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