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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장

신이서와 송서림은 최정희의 병실로 향했다. 그러고는 아까 있었던 얘기를 전한 다음 계약서를 건네주었다. 최정희는 계약서를 보고 안도한 듯 표정이 살짝 풀어졌다. “엄마, 이제 며칠 뒤면 퇴원할 수 있대요. 나랑 서림 씨가 엄마 온다고 청소를 다...” “얘도 참, 너희들 신혼집에 내가 왜 가?” 최정희가 신이서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엄마, 괜찮아요. 서림 씨랑 이미 얘기 다 하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송서림도 나서서 말했다. “네, 맞아요. 저는 괜찮으니까 편히 오세요.” 그러자 최정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걱정하는 건 그런 게 아니라. 너희들 지금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인데 나를 집안에 들이면 어떡해. 나는 내 집으로 가면 돼. 지금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이서랑 친한 직장 동료도 금방 이사한다며? 그리고 나는 무엇보다 집이 편해.” 간병인은 최정희의 눈빛을 받고는 옆에서 거들었다. “맞아요. 어머님이 편하신 대로 하게 해줘요. 게다가 저도 함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신이서는 송서림을 한번 보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알겠어요. 대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야 해요. 알겠죠?” “그래그래, 알겠어. 네가 전화 안 받으면 우리 사위한테 전화할게. 나도 참, 서림이가 너무 든든해서 자꾸 의지하게 되네.” “어머님, 편히 의지하세요.” 송서림과 최정희가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신이서는 다정한 두 사람을 보고는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졌다. ... 신건우네 일가와의 일이 끝난 후, 신이서와 송서림은 다시 회사 일에 집중했다. 그러다 금요일, 회의하는 도중 양라희가 대놓고 지목을 당했다. “양 과장님, 이번 달 업무 실적이 부진한데 어떻게 된 거죠?” 서달수가 물었다. “내가 그간 아픈 바람에...” “그래서 대표님께서 양 과장님한테 휴가를 주겠다고 했는데 거절했잖습니까. 괜찮다고 해서 일을 맡겼는데 이렇게 맡은 바 업무도 제대로 못 하면 어떡합니까. 이러면 열심히 월급 받고 일하는 다른 동료 직원들이 불만이지 않겠어요?” “월급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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