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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장

마트 직원은 원래 전혜숙과 사이가 좋았다. 손님들이 없을 때면 같이 수다도 떨고는 했으니까. 게다가 이 직원은 나이가 거의 50이라 언제 잘릴지도 모르는 회사보다는 이런 마트에서 일하는 것이 훨씬 좋아 몸이 더 이상 일을 못 하게 될 때까지 계속 이곳에서 일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전혜숙이 오늘 자기가 잘못한 일로 직원에게 화풀이하고 월급까지 깎으려고 한 것이다. “더러워서 못 해 먹겠네. 그만둘게요!” 직원은 말을 마친 후 전혀 미련 없다는 얼굴로 전혜숙을 한번 보고는 그대로 마트를 나가버렸다. 해당 직원이 나간 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손님들은 하나같이 혀를 차며 전혜숙에게 삿대질했다. 전혜숙은 십몇 년 된 손님이자 이웃사촌들에게 우스운 꼴을 보인 것에 상당히 쪽팔려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그런데 그때 마트에 있던 다른 직원들도 유니폼을 레지에 벗어 던지더니 자기들도 그만두겠다며 나가버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삽시간에 마트 레지에는 전혜숙 한 사람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아니, 다들 이대로 가버리면 어떡해? 불만이 있으면 대화로 풀어야지!” 정신을 차린 전혜숙이 뒤늦게 직원들을 잡아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직원들은 모두 이 마트에서 오래 일한 사람들이기에 전혜숙 일가가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돈 좀 있다는 사람들은 대개 일반 사람들보다 돈에 더 예민하게 꾸는 것까지 모두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라이브를 통해 본 전혜숙 일가는 해도 해도 너무했다. 그래서 직원들이 내린 결론은 이런 사람들 아래서 계속 일하는 것보다는 지금이라도 제 발로 떠나는 것이었다. 마트 밖에서 상황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직원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수군대더니 전혜숙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내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전혜숙은 손님도 직원도 없는 마트를 보며 얼굴이 초상난 것처럼 어두워졌다. 이 마트는 그녀에게 있어 신찬영 다음으로 자랑할 거리였으니까. 사실 그녀는 김춘옥에게 상대적으로 예쁨받은 것이지 최정희가 없을 때면 항상 타 집안 며느리들과 비교를 당해야 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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