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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장

신이서는 영상과 계약서를 받으면 적어도 신가영이 신찬영의 빚을 갚아주려고 방송에서 연기한 거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신이서의 승산도 늘어날 것이고. 그런데 송서림이 이 일의 본질을 캐치했을 줄은 몰랐다. 신찬영이 갑자기 사채를 빌려 쓴 게 수상쩍은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송서림이 채권자에게서 돌파구를 찾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신이서는 이 사람들이 단지 밖에서 고용한 건달이라고만 여겼다. 송서림의 말에 늑대 머리 남자가 침을 꿀꺽 삼켰다. “맞아. 신찬영의 친구가 우리한테 이렇게 하라고 했어. 사채 회사는 사실 신찬영의 친구 거고 뒤에서 계속 이런 일을 했거든. 돈을 빌리게 한 다음 투자하게 하는 거지.” “그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이라고?” 신이서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신찬영의 친구들 중에 제대로 된 놈이 하나도 없어. 다 재벌 2세들인데 돈이 있으니까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어차피 일이 생기면 집에서 해결해 주니까. 신찬영도 참 어리석어. 어떻게 한 번 속고도 또 속는지. 그러니까 걔네들이 신찬영한테 사기 치지 않으면 누구한테 사기 치겠어?” 늑대 머리 남자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러니까 찬영이가 예전에 한 투자가 전부 다 가짜라는 거야? 그 사람들이 찬영이한테 돈을 빌려주고 또 투자하라고 한 다음에 빌린 돈을 갚으라고 했다? 그렇게 되면 두 번이나 받는 거잖아.” 신이서는 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 늑대 머리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찬영은 원래 이 바닥 사람이 아니라서 끼어들지 말았어야 했는데 굳이 끼어들어서는. 그나저나 이번에 그 재벌 2세들이 아주 심하게 독촉하고 있어. 나더러 신찬영한테 겁을 주라고 하더라고. 근데 그 이유는 나도 모르겠어.” 송서림은 늑대 머리 남자를 빤히 보면서 거짓말이 아닌 걸 확인한 후 신이서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신이서가 말했다. “그럼 재벌 2세들이 찬영이 말고 또 누구한테 사기 쳤어?” 늑대 머리 남자는 얘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목덜미가 너무 아파서 얘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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