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8장

쌍둥이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후 물었다. “손여은 때문에?” 손여은의 이름을 들은 순간 봉수영은 몸까지 부들부들 떨면서 두 사람에게 물었다. “두 사람 대체 누구예요? 어떻게 알았어요?” “수영아, 우리 다 알고 있어. 너랑 손여은 괴롭힘당한 거 맞지?” 전군택의 질문에 봉수영은 더는 숨기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럴 줄 알았어. 동영상들 전부 이상한 각도에서 찍은 거더라고. 그래서 누군가 옆에 몰래 숨어서 찍은 거라고 확신했어.” 전군택이 말했다. “동영상요? 동영상 찾았어요? 정말이에요?” 봉수영이 물었다. “동영상, 사진 우리 다 확보했어. 이제 좀 마음이 놓여?” 전군익이 위로하자 봉수영은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드디어... 드디어... 여은이가 빨리 알았더라면 그런 일도 없었을 텐데.” “수영아, 여은이를 위해서라도 솔직하게 얘기해줄 수 있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죄송해요. 다 제 탓이에요. 제가 여은이한테 슈퍼 중재를 먼저 찾아가라고 했거든요. 저만 아니었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어요.” 봉수영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왜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어?” “도와줬었어요. 근데 담임선생님이 절 불러서는 저랑 여은이가 배운 게 없어서 밖에 있는 불량소년을 건드렸다고 했어요. 그리고 여은이 이미 죽었으니까 미래를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하더라고요. 생활기록부는 앞으로도 계속 남으니까요.” “뭐? 이건 그냥 협박이잖아.” 전군익이 분노를 터트렸다. “그래서 말도 못 하고 여은이 부모님께 반에서 모은 돈이라고 하고 몰래 줬어요.” “허서현은 왜 너희 둘한테 이러는 거야?” 전군택이 물었다. “금방 전학 왔을 때부터 밖에 애들이랑 학교 문 앞에서 자주 모이고 그러더라고요. 애들이 어찌나 많은지 보기만 해도 겁이 났어요. 후에 걔가 우리 학교 킹카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킹카의 부모님이 엄격하신 분이라 연애를 못 하게 했대요. 그리고 허서현이 킹카한테 고백도 했어요. 근데 차여서 망신만 당했거든요. 나중에 킹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