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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장

"아니..." 송서림은 하던 말을 잠시 멈추더니 말을 바꾸었다. "이번에 회사로 오는 사람은 모두 알아봐." "알겠습니다." 서달수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송서림은 다시 곰곰히 생각해 봤다. 자신의 엄마한테서 신이서 얘기를 자주 들은 것 말고는 신이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다. 처음에 이런 여자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송서림은 엄마한테 사기당하지 않게 조심하라고 당부했었다. 사기 치는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중노년층과 친구를 맺는 것이다. 이모라고 부르는 정도가 아니라 심지어 무릎 꿇고 엄마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것이 신이서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하지만 함께 지내는 동안, 신이서는 늘 송서림의 예상 밖으로 행동했다. 신이서가 보여준 모습은 송서림이 생각한 것과 전혀 달랐다. 진실을 알고 싶다면, 깊이 알아보는 수밖에 없었다. 모든 당부를 마친 송서림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욕실로 들어갔다. ..... 방 안. 월요일에 있는 엄마의 수술 때문인지 아니면 화요일의 발표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신이서의 마음은 뭔가 뒤숭숭했다. 평소에는 쉽게 발표했었는데, 오늘은 두 번 연습했는데도 말을 조금씩 더듬었다. 결국 신이서도 체념하고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신이서, 긴장하지 마. 넌 할 수 있어.' 5분 휴식하고 신이서는 다시 몸을 일으켜 연습해보기로 결심했다. 이와 동시에 그녀의 휴대폰이 울려왔고, 발신자는 간병인 이모님이었다. '설마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신이서는 놀라서 손까지 떨며 급히 전화를 받았다. "이모님, 무슨 일이에요?" "이서 씨, 빨리 와요! 이서 씨 시어머니라고 하는 여자가 왔는데 미친 사람처럼 병실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어요. 방금 경비원도 왔는데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아무도 손대지 못하고 있어요." 시어머니? '이렇게 파렴치한 사람은 고운성 어머니 말고는 다른 사람이 없어!' 고운성 어머니는 일을 할 때 뒷생각은 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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