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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장

"안 만나. 그 사람들은 단지 내 한계를 시험하려는 계략이야, 넌 정말로 그들이 무슨 중요한 사람을 보내서 날 만날 거라고 생각해?" 송서림은 차분하게 분석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바로 거절할게요. 대표님이 해외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할게요." "그래." 송서림이 당부했다. 서달수는 주제를 바꿔서 말했다. "참, 대표님. 다음 주 월요일에 화성 그룹 사람이 방안 브리핑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 신이서의 방안을 몇 개 본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괜찮았다. 하지만 이번 개업 연회는 송서림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완전한 방안을 보고 결정해야 했다. 서달수가 대답하고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송서림이 불렀다. "달수야, 부엌에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는지 디자이너 한 번 찾아봐." "네? 대표님, 이번에는 또 뭘 씻었길래 그렇게 더워요?" 서달수는 이젠 이런 상황에 적응했다. "야채 씻었어." 서달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이때,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자 송서림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서림 씨, 와서 식사해요." 신이서가 거실에서 그를 향해 손짓했다. "바로 갈게." 송서림은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비틀고는 베란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에 들어서자 음식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송서림은 자기도 모르게 건너편에 사는 세 가족을 떠올렸다. '세 가족?' 송서림도 더워서 좀 미친듯했다.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은 조용히 음식을 먹었고, 신이서는 가끔 송서림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길에 송서림이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월요일과 화요일은 바빠서 요리를 못 할 수도 있어요. 혼자 밖에서 식사하세요." 월요일에 엄마가 수술하고, 화요일에는 유일 테크로 가서 기획안을 브리핑해야 했다. 그러면 분명히 바빠서 요리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하여 신이서는 미리 송서림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알겠어." 송서림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머리를 살짝 끄덕였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약간 의문이 생겼다. '신이서 자신감이 넘치네. 월요일에 회사에 와서 방안을 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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