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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장

송서림이 신이서 같은 사람에게 이런 호텔을 예약해줬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과장님? 다른 일이 더 있으신가요?” 신이서는 양라희가 초대장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모습을 보고 물었다. 그러자 양라희는 바로 웃으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요. 축하해요. 이 날 꼭 갈게요.” 양라희가 예의를 차리니 신이서도 예의를 차려야 했다. “고마워요.” 양라희는 초대장을 받고 곧장 사무실로 돌아갔다. 유정인이 바짝 다가와 말했다. “양 과장님이 왜 저런 표정인지 알 것 같아요.” “왜인데요?” “청양 호텔이 서울에서 가장 좋은 한국 스타일 호텔이거든요. 일반 사람들은 예약하지도 못하는데 이서 씨가 예약하니까 놀란 거죠.” “우리 시어머니가 예전에 아시는 분이라 소개해줬어요. 그 덕에 좋은 날짜를 잡았고요.” 신이서가 설명했다. “지금 자랑하는 것처럼 들리는 거 모르죠?” 유정인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 리가요.” 신이서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에 서림 씨 팀에 자료 가져다주러 갔다가 양 과장님과 몇 년 일한 동료들이 초대장을 들고 하는 얘기를 들었는데 다들 서림 씨가 이서 씨랑 결혼할 줄 생각도 못 한 것 같더라고요. 왜냐하면 다들 서림 씨가 양 과장님이랑 잘될 줄 알았대요.” “그건... 사실 나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양 과장님이랑 서림 씨 일적으로는 호흡이 척척 잘 맞잖아요.” 신이서는 처지를 바꾸어 생각했다. “결혼은 두 사람의 일이 아니라 두 가족의 일이에요. 서림 씨 어머니, 그러니까 이서 씨 시어머니가 과장님을 엄청 싫어한다고 하더라고요. 과장님만 있으면 표정이 확 굳어진대요. 그래서 시어머니 허락 없인 두 사람은 함께할 수가 없죠. 그나저나 이서 씨 시어머니 사람 보는 눈이 대박인데요? 과장님은 서림 씨랑 어울리지 않아요.” 유정인의 말을 듣고 나니 신이서는 더욱 궁금해졌다. “정인 씨, 왜 과장님이랑 서림 씨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울린다는 말은 하지 말고 솔직하게 얘기해줘요.” “이서 씨를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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