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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장

신이서가 영업팀 팀장에게 사인을 받으려 찾아가자 팀장이 얼른 그녀를 자기 옆으로 끌고 갔다. "방금... 너 알아?" 팀장은 무척 조심스러웠다, 마치 무슨 잘못이라고 저지를까 봐 겁을 내는 사람처럼. "몇 번 본 적은 있는데 안 친해요, 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급해서 도움 청한 거예요. 죄송해요, 저 때문에 회의 중단되고." 신이서는 혹시나 이 일로 송서림을 힘들게 할까 봐 그와 친하지 않다고 딱 잘라 말했다. "너 나랑 뭐 숨기고 할 거 있니, 뭐 말 못할 거 있어서 그래." "저희 정말 안 친해요." 신이서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팀장이 더욱 의심스럽다는 듯 신이서를 바라봤다, 마치 그녀가 일부러 팀장을 따돌리고 있다는 듯이. "자, 여기 사인 다 했어. 오늘 호텔에 일 있어서 반 시간 더 줄게." 팀장이 사인하자마자 쌩하니 가버렸다. 신이서는 조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이런 수작질을 부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신이서가 다시 연회홀로 돌아왔을 때, 김유진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기에 그녀는 다른 직원들과 현장을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회사로 돌아간 신이서는 동료들이 오전처럼 그렇게 다정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심지어 어떤 이는 그녀를 피하기까지 했다. 김유진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신이서는 영문도 모른 채 자리로 돌아가 작은 목소리로 서지안에게 물었다. "지안아, 무슨 일이야?" 하지만 서지안은 입술을 물고 고개를 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신이서를 보지도 않았다. 마치 자신은 신이서와 친하지 않다는 듯. 신이서가 갈피를 못 잡고 있던 그때, 주 팀장이 복잡한 얼굴로 대표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 모습을 본 김유진이 기다렸다는 듯 일어섰다. "팀장님, 이제 괜찮은 거죠? 저는 이서 씨랑 외빈한테 그렇게 대할 줄 몰랐어요, 지금 외빈이 회사를 난감하게 하고 있는 거 맞죠?" "다 제 잘못이에요, 이서 씨가 외빈 가까이 못 가게 했어야 하는 건데. 하지만 제가 이서 씨 못 가게 막으면 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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