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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장

[알았어.] 그 세 글자에서 서지안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신이서는 서지안이 왜 기분이 나빠진 건지 알지 못했다. 사람들이 서지안을 두고 얘기한 것도 아닌데. 신이서는 다른 사람의 일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서지안의 성격을 조금 고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언젠가는 사고를 칠 게 분명했다. 신이서는 한숨을 쉬더니 계속 일했다, 하지만 계속 어디선가 차가운 시선이 자신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시선은 신이서가 고개를 들면 사라졌다. 그녀는 오늘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 조금 불편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편, 김유진은 신이서가 고개를 들기 전,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자마자 신이서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의 문자를 보게 되었다. 신이서가 감히 뭐라고 자신을 짓밟으려고 하는 건지. 돈도 없고 얼굴도 예쁘지 않은 여자가 자신과 일자리까지 뺏는 것도 모자라 사람들의 관심까지 빼앗아 가려고 하다니.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유진이 어떻게 해야 신이서를 밀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사이, 주 팀장이 사무실에서 나왔다. "이서 씨, 유진 씨. 오늘 오희진 씨 병가 냈거든, 오후 두 시 반에 간담회 참가하기로 했는데 외빈들도 많이 온다고 했으니까 두 사람이 대신 한번 가봐요." "네." 주 팀장 말을 들은 신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김유진은 그 말을 듣자마자 눈알을 굴렸다, 외빈? 그녀는 이번이야말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신이서도 영어를 할 줄 알았지만 김유진과 비길 바가 못 되었다. 김유진은 자신이 이 기회를 빌어 해외 고객까지 만들 수 있다면 대표님이 신이서의 기획 따위는 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부팀장 자리도 무조건 자신의 것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네, 알겠습니다. 주 팀장님." 김유진이 쾌활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마치 기분 좋은 일이 있다는 듯. 신이서는 그게 조금 이상했지만 마음에 두지 않았다. 한편, 크리스탈 호텔. 간담회 현장으로 향하는 김유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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