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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장

“고마워요.” “그럼 나 잠깐 통화하고 올게요.” 신이서는 휴대폰을 들고 복도로 나가 곧바로 전수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또 누구야?”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짜증 섞인 전수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조금 당황한 신이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머님...?” 전수미는 신이서의 목소리를 듣더니 다급하게 해명했다. “어머, 이서였구나. 미안해. 내가 요즘 하도 스팸 전화를 많이 받다 보니까 발신자도 확인 안 하고 이러는 게 습관이 되어버렸어.” 그 말에 신이서는 안도했다. “괜찮아요. 그보다 어머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뭐든 들어줄 테니 편히 얘기해.” 신이서는 전수미에게 유정인의 상황을 얘기해주었다. 그러자 전수미는 꽤 흥미로운 반응을 보이더니 금세 알겠다며 수락했다. “퇴근 전까지 옷 챙겨갈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네, 알겠어요. 고마워요.” “고맙기는 뭘. 그보다 너 서림이랑은 어떻게 됐어?” 전수미가 물었다. “뭐... 다른 부부들과 다를 거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신이서는 두 사람의 관계를 확실하게 얘기하지 않았지만 전수미는 그 말의 뜻을 바로 알아들었다. “정말? 드디어 내 기도가 통했나 보네.” 전수미는 기분 좋은 듯 웃더니 한껏 들뜬 목소리로 얘기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두 시간 뒤, 전수미는 약속대로 쇼핑백 두 개를 들고 회사에 나타났다. 그녀의 뒤에는 남자도 한 명이 있었는데 그의 손에 커피가 한가득 들려 있었다. “여러분 일하시느라 피곤하시죠? 다들 커피 한 잔씩 해요.” 그 말에 사람들은 하나둘 사무실 입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들은 곧바로 입이 떡 벌어졌다. 그녀의 미모와 패션 감각에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전수미는 검은색의 달라붙은 원피스에 적당히 큰 벨트로 포인트를 주었고 어깨에는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예쁜 가방을 메고 있었다. 그녀는 몸매든 얼굴이든 전혀 50대 같지 않았다. “어머님? 왜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 “누구 부탁인데 당연히 빨리 와야지. 물론 이서 네가 보고 싶어서 더 빨리 오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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