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6장
하지만 정해인은 곧바로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신이서를 쳐다보았다. 왜냐하면 신이서가 휴대전화를 꺼내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었다.
“안녕하세요. 신고할 게 있어서요. 제가 회사 기밀 발설했다는 모함을 받았는데 제가 한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해줄 수 있는 증인도 있어요. 억울한 누명을 쓰지 않게 경찰관님이 직접 조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서 씨, 당신 미쳤어요?”
정해인이 참지 못하고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다. 진작 예상한 신이서는 몸을 돌려 옆으로 피했다.
양라희도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이서 씨, 일이 이 정도로 커졌는데 왜 아직도 회사를 고려하지 않는 건데요? 일 더 키우고 싶어요?”
신이서가 되물었다.
“과장님, 과장님이 모함당하면 그냥 모함이고 제가 모함당하면 회사를 고려하지 않는 거예요? 과장님 뜻은 제가 죄를 인정해야 한다는 건가요? 그럼 이게 과장님을 희생양으로 하려 했던 거랑 뭐가 다르죠? 힘 있는 사람은 힘 없는 사람을 누르고 희생양으로 삼아도 괜찮다는 건가요?”
그녀의 말에 양라희가 멈칫했다.
“이서 씨 오해했어요.”
신이서는 옆에서 안달이 나 개리를 보면서 말했다.
“개리 씨도 내가 죄를 인정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이번 일의 장본인이 되길 바라는 거예요? 그럼 그냥 신고할게요. 거기에 정 비서님의 증언까지 더해지면 나도 회사를 도운 거나 마찬가지죠. 그리고 경찰서에서 나중에 사실을 밝히면 나쁠 게 없잖아요. 안 그래요?”
개리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얌전해 보이던 신이서의 공격력이 이토록 거셀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개리는 그녀의 반박에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이때 나서서 양라희를 돕는다면 감싸고 도는 것이고 그의 속셈도 들통이 나버린다. 그러면 그의 말은 아무런 가치도 없게 될 것이다.
신이서는 휴대전화를 들고 계속하여 말했다.
“우리 회사는...”
그때 정해인이 덮쳐와 신이서의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
“난 증인이 아니에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정해인은 제 발 저린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경찰은 그녀의 말을 검증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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