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6장
신이서와 양라희는 서로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누구도 물러서지 않았다.
양라희는 그녀가 내놓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여 이런 방식으로 억지로 내놓게 할 계획이었다.
그렇다면 신이서도 굳이 숨길 필요가 없었다. 신이서가 웃으며 말했다.
“네. 저도 어르신께 드릴 선물 준비했었어요. 근데 어르신이 라희 씨가 준 선물 받았는데 똑같은 거로 드리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러자 양라희가 재촉했다.
“안 좋을 게 뭐가 있어요? 우리가 어떤 사이인데. 같이 드리면 어르신도 고를 수 있고 더 좋잖아요. 어르신께 드리는 선물은 당연히 최고로 좋은 거겠죠? 이서 씨?”
신이서를 칭찬하는 것 같으면서도 신이서가 준비한 선물이 별거 아니라는 걸 암시하기도 했다.
용진숙은 신이서가 들고 있는 상자를 보면서 말했다.
“괜찮아. 와준 것만 해도 어디야. 선물 같은 거 안 줘도 돼.”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신이서는 어쩔 수 없이 선물을 내놓아야 했다. 그녀는 용진숙의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
“어르신, 오늘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저랑 서림 씨 모두 월급으로 먹고사는 일반 직장인이라 너무 귀한 선물은 준비하지 못했어요. 옥비녀는 지난번 어르신이 입은 옷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준비한 거예요. 약소하지만 받아주세요.”
“너도 참. 뭘 이런 걸 다.”
용진숙은 웃으면서 신이서를 그윽하게 쳐다보았다. 보면 볼수록 딸과 너무도 닮은 것 같았다. 특히 빨간 치마를 입어서 그런지 더욱 닮았다.
‘우리 희수도 빨간색을 좋아했었는데. 입으면 참 발랄해 보이고 예뻤어. 게다가 희수 성격도 이서랑 아주 비슷해. 욕심도 부리지 않고 조용했어... 근데 안타깝게도...’
용진숙은 손을 내밀어 신이서가 건네는 상자를 받았다. 상자를 열자 짙푸른 비녀 하나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디자인도 딱히 없고 평범하기 그지없었지만 깨끗한 푸른색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마음에 확 와닿았다.
용진숙은 보자마자 바로 마음에 들었다.
“이서 네가 고른 거야?”
“저랑 서림 씨가 같이 고른 거예요.”
신이서는 송서림도 챙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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