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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장

신이서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했다. “다른 사람들한테 변태를 잡았다고 하면 됩니다. 그럼 남은 한 놈은 무조건 참지 못하고 똑같은 범행을 저지를 거예요.” 오명의 얼굴에 의심이 가득했다. “그놈은 죽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 봐요?” 신이서가 설명했다. “그런 사람들은 원래 다 그래요. 이번에 잡히더라도 풀려나면 또 범행을 저지르거든요. 만약 들키지 않고 넘어간다면 더 스릴이 있다고 생각해서 무조건 저지를 겁니다.” 최연희는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했다. 그녀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절대 없었다. “정말 변태네요. 대체 뭐가 볼 게 있다고 그렇게 훔쳐보는지.” “사람의 마음을 어찌 다 알겠어요.” 신이서는 이렇게 대답하는 수밖에 없었다. 부들부들 떠는 유정인을 보면서 신이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정인 씨한테 이 얘기는 해야겠어요. 그놈 아마 가장 만만한 상대를 고를 겁니다. 그게 바로 정인 씨고요.” 유정인은 겁이 덜컥 났다. 하지만 계속 불안에 떨 수는 없어 숨을 깊게 들이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말아요. 조심할게요.” “네.” 계획을 다 얘기한 후 송서림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늦었으니까 다들 이만 돌아가서 쉬세요. 내일 계획대로 움직입시다.” “그래요.” 사람들은 그제야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신이서와 송서림은 유정인을 택시에 태워 보낸 후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온 신이서는 기지개를 켜면서 샤워하러 갔다. 그녀가 샤워를 마치고 나와 보니 송서림은 벌써 다 씻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신이서는 웃음이 나왔지만 이미 적응해서 그냥 별말 없이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불을 끄고 두 눈을 꼭 감았다가 잠시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림 씨, 방이 너무 작아서 그러는데 일요일에 나 이사 좀 도와줄래요?” “어디로 이사 가는데?” 송서림은 생각도 하지 않고 물었다. 그의 질문에 신이서는 갑자기 화가 났다. ‘어디겠어요?’ 그녀가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알아듣지 못한다면 그건 그의 잘못이었다. 신이서는 대답하지 않고 홱 돌아누웠다. 송서림은 그제야 뭔가 떠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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