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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장

눈치 빠른 서달수가 티테이블을 가리켰다. “그 사람이 언제 올지 몰라서 밥 시켰어요. 일단 먹고 보죠.” 신이서가 놀란 얼굴로 말했다. “서 비서님은 참 꼼꼼하세요. 방금 정인 씨랑 배달시키자고 했거든요.” “제가 아니라 송서림 씨가 준비하라고 했어요. 이서 씨가 배고플까 봐요.” 서달수가 송서림을 가리켰다. 신이서는 송서림이라는 소리에 눈앞의 음식이 더 맛있어 보였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옆에 있어 쑥스러워 뭐라 하진 않았다. 식사를 마친 후 서달수와 유정인은 눈치 있게 자리를 피했다. 신이서와 송서림은 함께 테이블을 정리했고 그녀가 먼저 송서림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고마워요, 서림 씨.” “언제까지 날 어려워할 거야?” 송서림이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싫어요?” “와이프가 어려워하는 걸 좋아하는 남편이 어디 있어?” 송서림이 되물었다. “와... 와이프?” 신이서가 말까지 더듬었다. 송서림은 일회용 도시락통을 쓰레기통에 버린 후 그녀를 쳐다보았다. 어두운 불빛 아래 그의 턱선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참으로 매력적이고 멋있었다. 송서림은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아니야?” 신이서가 피식 웃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녀는 손을 닦고 송서림을 빤히 보면서 말했다. “서림 씨, 주말에 시간 있어요? 우리 동거 계약서를 어떻게 수정할지 결정했어요.” 송서림이 들고 있던 봉지를 바닥에 툭 떨어뜨렸다. “또 수정하려고?” 신이서가 고개를 끄덕이자 송서림은 어이가 없었다. 처음으로 여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는데 이런 결과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는 진짜 부부가 되고 싶었지만 신이서는 그에게 새로운 동거 계약서를 건넸다. 송서림이 자기 생각을 얘기하려던 그때 서달수가 다급하게 달려왔다. “왔어요.” “가요.” 신이서가 뛰쳐나가자 송서림도 따라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서달수가 휴대전화 화면을 켰다. 한 남자가 여자 화장실 바닥에 엎드려서 뭔가를 찾고 있었다. “아까 영상을 사모님한테 보여주니까 이 운동화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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