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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장

남자는 기세가 강했고 여자는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그런데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의외로 아주 잘 어울렸고 호흡도 척척 맞았다. 송서림이 계속하여 말했다. “사모님이 그러셨잖아요. 훔쳐본 남자는 싸구려 운동화에 싸구려 헤어스프레이를 뿌렸다고. 이런 사람이 경계가 삼엄한 이 빌딩에 왜 모험하러 왔겠어요?” 그러자 최연희가 바로 대답했다. “돈 때문이겠죠.” 신이서가 말을 이었다. “맞아요. 그 사람을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돈이에요.” 최연희가 이마를 짚고 말했다. “어떻게 유인해요? 누군지도 모르는데.” 신이서는 최연희에게 웃어 보이면서 그녀가 목에 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가리켰다. “그 남자 저 목걸이에 무조건 욕심이 있을 겁니다.” “그거 어떻게 알아요? 욕심이 있었더라면 내가 쓰러졌을 때 가져갔겠죠.” 최연희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때 송서림이 자리에서 일어나 최연희의 목 뒷부분을 가리켰다. “가져가고 싶었는데 목걸이 잠금장치가 특별해서 벗길 줄 몰랐던 거죠. 그래서 사모님이 쓰러졌을 때 힘으로 잡아당겼는데 그래도 벗기지 못했고 또 사람이 들어올까 봐 무서워서 도망간 거예요.” 오명은 재빨리 최연희 옆으로 다가가 머리카락을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목덜미에 빨간 자국이 있었다. “엄마, 정말이에요.” “어쩐지 아까부터 계속 목이 아프다 했어. 난 넘어질 때 부딪친 건 줄 알았어.” 최연희는 목덜미를 어루만지면서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송서림과 신이서를 쳐다보았다. “그나저나 두 사람은 어떻게 알았어요? 머리카락이 덮여있어서 안 보였을 텐데.” 신이서가 다이아몬드 목걸이 끈을 가리켰다. “끊어진 머리카락이 있어요. 분명 힘으로 잡아당겨서 그런 걸 겁니다. 훔쳐보길 좋아하는 변태는 일반적으로 손을 대지 않아요.” 송서림도 진작 알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최연희는 놀란 두 눈으로 그들을 빤히 쳐다보았다. “부부가 호흡이 아주 잘 맞네요. 올라오면서 진작 상의를 마친 거죠?” 그러자 신이서가 히죽 웃었다. “저희 상의한 적이 없어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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