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9장

송서림의 말에 신이서는 아직 희망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다급하게 물었다. “방법이 있어요?” “배우자의 무관심도 유책 사유가 될 수 있어.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정인 씨가 남편보다 먼저 멘탈이 부서져서는 안 돼. 정인 씨가 멘탈이 부서지고 화를 내고 특히 이혼으로 계속해서 남편을 협박하게 되면 남편 쪽은 그걸 증거로 제출하게 될 거고 그러면 정인 씨가 불리해져.” 신이서는 바로 그의 말을 알아들었다. “서림 씨 뜻은 오늘부터 정인 씨는 남편분의 그 어떤 언어폭력과 무관심에도 태연하게, 더 차갑게 대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래야만 남편 쪽에서 당황하고 틈을 보일 거예요. 만약 정인 씨가 전과 똑같이 나오면 남편분은 정인 씨의 의부증과 집착을 이유로 아무런 피해도 보지 않고 이혼하게 될 것이고 영주 양육권도 손쉽게 가져가게 될 거예요.” 그녀의 말에 유정인은 금세 다시 이성을 되찾았다. “알겠어요. 어쩐지 평소에는 무관심했는데 요즘 따라 이상한 거로 트집 잡으며 싸우려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매번 내가 질투로 미쳐버렸다느니 억지를 부린다느니, 심지어 언제 한번은 나한테 제발 멀쩡한 정신일 때 다시 얘기하자고 한 적도 있어요. 하, 이 모든 게 다 나를 미친년으로 만들기 위해서 판 함정이라니...” “정인 씨, 물론 저희도 앞으로 계속 정인 씨를 돕겠지만 그래도 핵심적인 부분은 정인 씨에게 달렸어요. 정인 씨가 침착해지면 질수록 남편분은 당황하게 될 거고 그러면 분명히 틈이 보일 거예요.” “네, 알겠어요. 그런데 아직 문제가 하나 남았어요. 영주가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영주 아빠한테 영주를 맡길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돌보자니 출근 때문에 시간이 안 돼요.” “정인 씨 부모님은요? 아이 봐주실 수 있으세요?” 신이서가 물었다. “네, 하지만... 전에 한동안 집에 와있었다가 시어머니랑 다투시고 나서 그길로 다시는 안 오겠다면서 내려가셨어요. 그래서 당장 부모님을 다시 모셔온다고 해도 마땅히 살 집이 없어요.” 유정인은 집을 구해줄 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