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4장
“혹시 정인 씨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럴 리 없어요!”
유정인은 모유 저장 팩 위에 적힌 숫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제가 팩마다 숫자를 적어뒀거든요. 이거 보세요. 테이블 위에 있는 팩에는 1번이랑 2번이 적혀 있잖아요. 그리고 바닥에 흘린 팩에는 4번이 적혀있고요. 그런데 3번이 없어요.”
유정인은 소름 끼치는 느낌에 몸을 덜덜 떨었다.
그러자 신이서는 그녀를 부축해 소파에 앉혔다.
“우리 같이 한번 찾아봐요. 어디 떨어트렸을 수도 있잖아요.”
도혜지의 말에 제시카와 메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같이 한번 찾아봐요.”
하지만 다들 열심히 찾아봤지만 사라진 3번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수유실 분위기는 급속도로 심각해졌다.
메리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팔짱을 끼고 분개했다.
“이거 변태가 들어온 게 확실하네요. 대체 얼마나 할 짓이 없길래 이런 걸 몰래 훔쳐봐?! 화장실 근처에 CCTV만 있었다면 지금 당장 범인의 얼굴을 확인하는 건데!”
그 말에 유정인의 표정이 더더욱 어두워졌다.
신이서는 그걸 보고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
“경찰 부르죠.”
그러고는 송서림을 바라보았다.
이에 송서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이번 일은 경찰에 맡기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안돼요! 절대 안 돼요!”
그때 유정인이 큰소리로 외치며 거절했다.
“왜요?”
신이서가 물었다.
“다들 절 걱정해서 그러는 건 알지만 이번 일은 제 말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 부탁이에요. 제발 신고하지 말아줘요.”
유정인은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송서림은 심각한 얼굴로 단호하게 그녀의 말을 거절했다.
“안 됩니다. 이번 일은 이대로 넘어가서는 안 돼요. 이건 당연히 신고해야 하는 사항입니다. 만약 다른 층에서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직원들의 불안이 높아질 거고 회사 이미지도 실추될 겁니다.”
그 말에 다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틀린 말 하나 없었으니까.
만약 회사가 이번 일을 좌시하게 되면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져나올 것이고 만약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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