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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장

손정숙의 시선은 신이서에게 쏠려 있은 채 양라희를 향해 손만 흔들었다. 손정숙은 신이서가 어떤 여자길래 강청하마저도 지게 만들 수 있었는지 보고 싶었다. 강청하는 공부 성적은 보통이었지만 가족들과 함께 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자랐고 사교성도 뛰어났다. 그런 그녀가 평범한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양라희는 손정숙이 신이서를 바라보는 것을 보고 자리를 떠났다. 그런데 양라희는 화장실로 가는 대신 종업원을 옆으로 데려가 가방에서 현금을 꺼내 바로 건네주었다. “이건 저 사모님이 주신 건데 방금 소란을 피운 테이블 사람들을 혼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아니요. 그런 건 안 됩니다.” 종업원이 거절했다. “걱정하지 마요. 일부러 난감하게 하라는 게 아니라 저 남자의 불만을 자극하라는 것일 뿐이에요. 그리고 나서 나머지는 그쪽과 아무 상관이 없잖아요. 그렇죠? 게다가 조금 전에 저 남자가 문 앞에서 그쪽을 그렇게 난처하게 만들었는데 빨리 쫓아내고 싶지 않아요?” 양라희의 말은 종업원의 아픈 곳을 건드렸다. 종업원은 조금 전 문 밖에서 임시후 때문에 난처했을 뿐만 아니라 매니저에게 끌려가 일 처리를 못한다고 꾸중을 들었다. 심지어 월급도 깎였다. 종업원은 양라희가 건네는 돈을 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러자 양라희는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종업원은 눈앞에 있는 온화하고 우아한 양라희를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말을 마친 후 양라희는 뒤돌아서 어두운 곳에 숨어 모든 것을 관찰했다. 양라희는 손정숙에게 신이서가 어떤 사람인 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야 손정숙이 신이서를 더 미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손정숙은 젊을 때부터 강인하고 결단력이 강한 여성이었다. 그런 사람이라면 자신이 키운 딸이 신이서 같은 여자에게 그렇게 큰 피해를 당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예상대로 신이서가 임시후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손정숙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곧 신이서는 엉뚱한 사람을 건드리게 될 것이었다. 이때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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