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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장

“맙소사. 전 여러분보다 일찍 출근하고 양 과장님과 함께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해요. 그러니 실수할 수도 있죠. 그런데 이렇게 간단히 상식도 없어요? 서류를 어떻게 분류하는 거까지 제가 가르쳐줘야 해요?” “정 비서, 그만해요. 정 비서도 잘못했어요. 직원들이 오늘 첫 출근인데 정 비서가 정확히 전달하지도 않았고 잘못된 서류를 줬잖아요. 대표님이 아시면 정 비서가 혼날 거예요.” 양라희가 혀를 차며 말했다. 그러자 정해인이 사과했다. “과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바빠서 헷갈렸어요. 직원들이 알아서 잘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실수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래야 회사 업무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죠.” 그런데 양라희가 말을 잘랐다. “그만해요. 다음엔 조심해요.” 정해인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네.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조심하겠습니다.” 하지만 얼굴엔 조금도 죄송한 기색이 없었다. 양라희는 신이서, 유정인과 도혜지를 돌아보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세 분 고생 많았어요. 정말 미안하네요.” 그런데 양라희는 말하면서 신이서보다 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침부터 눈코 뜰 새 없이 괜한 일을 했는데 누가 더 억울하단 말인가? 하지만 아무리 억울해도 신이서는 웃으면서 말해야 했다. “괜찮아요. 업무를 익숙하게 됐다고 생각하면 되죠, 뭐.” 양라희는 뒤돌아서 송서림을 바라보았다. “서림 씨 아내분은 정말 다르네요. 틀린 걸 알고 바로 시정할 줄도 알고요.” ‘뭐? 틀린 걸 알고 시정한다고?’ 도혜지는 참을 수 없어 나서려고 했지만 옆에 있는 신이서가 막아 섰다. “양 과장님은 해외에서 자라셔서 국내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잘 모르시나 보네요. 그렇죠?” “네.” 양라희는 무표정한 얼굴로 신이서를 흘끗 보았다. 마치 신이서가 이런 식으로 반박하는 게 가소롭다는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부모가 자식 교육에 그렇게 신경 쓰는데 어떻게 그런 표현을 모른단 말인가? 양라희는 일부러 그렇게 말한 것이다. 하지만 신이서는 유정인과 도혜지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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