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8장
손정숙의 말을 들은 양라희는 속으로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신이서 씨, 두고 봐요.’
그 모습에 양라희는 웃음을 숨기고 고개를 돌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어머님, 이 일은 제가 얘기했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신이서 씨 남편과 제가 같은 회사인데 일이 커지면 대표님이 제가 이간질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손정숙은 눈물을 닦더니 고개를 들고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라희 씨 얘기는 하지 않을게요.”
만족스러운 대답을 들은 양라희는 다시 손정숙의 어깨를 감싸며 얘기했다.
“어머님은 저한테 항상 잘해주시고 저도 늘 청하를 친 자매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제가 어머님과 청하 곁을 지킬게요.”
손정숙의 분노는 어느새 사그라지고 이내 양라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동안 라희 씨를 예뻐한 보람이 있네요.”
“어머님 다 제가 해야 할 일인걸요.”
말을 마친 양라희는 시선을 다시 침대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강청하 쪽으로 돌렸다.
강청하가 다시 깨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하니, 자신이 굳이 손을 더럽힐 필요가 없겠다 싶었다.
그리고 오히려 손정숙의 분노를 이용해 신이서를 제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양라희가 입을 열었다.
“어머님, 여태까지 아무도 청하 병문안을 오지 않았나요? 그럴 리가 없을 텐데요? 청하는 회사 동료들과 사이가 아주 좋았어요.”
손정숙이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사고난 뒤로 지금까지 병문안은커녕 전화 한 통도 없었어요. 이렇게 큰 회사인데 인정이 조금도 없네요.”
“설마 그 일이 사실인가요?”
양라희가 작은 목소리로 속닥거리더니 손정숙이 들었을까 봐 두려워하는 척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러자 손정숙이 몸을 돌려 양라희에게 물었다.
“그 일이라니요?”
양라희는 손으로 입을 막으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신이서씨가 IN잡지 자선 디너쇼를 기획했는데 준비기간 때부터 IN잡지에 소 부사장님과 매우 가까웠어요. 나중에 신이서씨가 청하와 자주 마찰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IN잡지 직원들은 신이서씨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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