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0장
그리고 하고 싶은 말도 못 하는 자신이 바보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신이서가 결국 말을 삼키고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가지 않으려 한 그 순간 송서림의 낮음 목소리가 다시 한번 귓가에 울려 퍼졌다.
“양라희가 너한테 무슨 말 했어?”
“...”
신이서는 조금 놀란 얼굴로 그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말하면 내 말 믿어줄 거예요?”
“안 믿을 거면 뭐하러 물어봐. 그리고 들을 생각이 없었다면 애초에 이곳으로 오지도 않았겠지.”
신이서는 일리가 있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송서림 같은 일 남자가 쓸데없는 말이나 하려고 이곳에 왔을 리는 없다.
신이서는 입을 달싹이다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날, 내가 호텔로 당신 옷 가져다줬을 때, 둘이서 뭐 했어요?”
송서림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일.”
신이서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휴대폰 줘봐요.”
송서림은 별말 없이 바로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신이서는 송서림의 휴대폰을 들고 손가락을 움직이며 이것저것 확인했다. 그의 휴대폰에는 일에 관련된 앱만 있을 뿐 별다른 이상한 앱은 없었다. 심지어 그 흔한 쇼핑몰 앱도 없었다.
결국 신이서는 직접 인터넷에 향수 이름을 검색하고 송서림에게 보여줬다.
송서림은 그걸 보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향수?”
“일반적인 향수는 아니에요. 상품 소개 글 봐봐요.”
“흥분? 페로몬?”
“양라희 씨 방에서 이 향수 냄새를 맡았어요. 그리고 그 아래 증정품으로 뭘 주는지 봐봐요.”
송서림은 그녀의 말대로 아래를 훑고는 그제야 어떻게 된 상황인지 깨달았다.
“양라희가 나랑 둘이서 뭐 했다고 말했어?”
“네, 그리고 말한 것도 모자라 당신 어머님이 아시면 놀라신다고 나한테 비밀로 해달라고 했어요.”
신이서는 당시 상황이라도 떠올린 것인지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래서 너는 양라희는 믿고 나는 못 믿어?”
송서림이 기분이 나쁜 듯 추궁하는 눈빛으로 물었다.
“서림 씨가 우리 결혼이 가짜라는 것까지 양라희 씨한테 다 얘기해줬는데 내가 어떻게 믿지 않을 수 있었겠어요. 당신이야말로 양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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