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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장

전수미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위로했다. "어르신, 이 아이는 지아가 아니에요. 이 아이는 신이서라고, 제 며느리예요." "그럴 리가 없어. 이 아이는 지아랑 똑같이 생겼어." 용진숙이 말했다. "맞아요, 이서가 지아랑 닮은 건 사실이에요. 저도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랐으니까요. 하지만 이서는 정말 지아가 아니에요. 벌써 20년이 지났는데 지아가 계속 그 모습을 유지할 리가 없어요." 전수미가 힘겹게 설명했다. 순간 용진숙은 손가락을 떨며 신이서를 놓아주더니 눈빛이 어두워졌다. "미안해요, 내가 착각했네요." "여사님, 괜찮아요. 지금 좀 괜찮으세요?" 신이서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용진숙은 신이서의 얼굴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괜찮아요. 아마 잠을 잘 못 자서 그런가 봐요." 전수미가 분위기를 완화시키며 말했다. "제가 사람을 불러서 여사님을 휴게실로 모실게요. 파티가 시작되면 다시 모시러 올게요." 그러자 용진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수미는 서둘러 직원을 불러 용진숙을 휴게실로 안내했다. 사람들이 떠난 후에야 신이서는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어머님, 이분이 예전에 사업하시면서 아신 분이세요?" "맞아. 저분 딸과는 어릴 적 친구였어. 안타깝게도 그 친구는 죽었어. 나는 마지막으로 얼굴도 못 봤어." 전수미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신이서는 전수미의 손을 다정하게 두드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머님, 제가 그 할머니의 딸과 정말 많이 닮았나요?" "나도 예전엔 네가 조금 닮았다고 생각했어. 처음 봤을 때 나도 놀랐지만 그것도 인연이었나 봐. 그래서 널 친구로 삼았지. 하지만 오늘 네 모습은 지아랑 엄청 닮았어." 말하면서 전수미는 신이서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보면 볼수록 더욱 닮아 보였다. 신이서는 고아로 버려졌기 때문에 이런 말을 들으면 항상 생각이 많아졌다. '왜 이렇게 닮았을까?'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신이서는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머님, 그 할머니의 딸은 어떻게 된 건가요?" 전수미는 과거를 회상하며 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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