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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장

마리아는 입을 가리고 웃음을 참으며 미안한 듯 신이서과 송서림을 쳐다보았다. 신이서가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송서림을 향해 눈짓으로 말했다. ‘봐요, 다 호기심이 있다고 했잖아요.’그러고 나서 일어나며 말했다. “마리아, 화장실은 왼쪽에 있어요.” 마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한참이 지나 그녀가 자리로 돌아와 앉자마자 제시카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마리아, 뭘 봤어요? 빨리 말해 봐요, 설마 두 사람...” “콜록, 뭐 하는 거예요? 룰 몰라요?” 양라희가 기분 나쁘게 제시카의 말을 가로챘다. 나이 어린 제시카는 양라희가 무서워 입술을 깨물고 중얼거렸다. “주말에도 그래요. 출근하는 것도 아닌데.” 반면 마리아는 양라희를 별로 무서워하지 않았다. 전에 신이서와 송서림이 말한 적이 있다. 마리아는 가정형편이 괜찮은 편이지만 심심해서 일하러 나온 거라고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학력으로 프런트에 있는 건 아까웠다. 이것이 바로 신이서에게 일침을 가하며 취업 제의를 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마리아는 양라희를 힐끗 쳐다보고 일부러 말했다. “송서림 씨, 아직도 소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이런 핑크 침대에서 자면 꿈도 달콤하겠죠?” 송서림은 어이없었다. 그때 남자 동료가 말했다. “설마? 검은색을 가장 좋아하지 않나요?” 마리아가 웃으며 대답했다. “송서림 씨가 좋아하는 게 아닌 지도요. 아내가 좋아하면 어떨 수 없어요. 여자를 아끼는 남자가 다 이래요. 당신은 딱 봐도 여자친구가 없네요.” 남자 동료가 입을 삐죽거렸다. “송서림 씨가 아내를 아끼는데 왜 내가 상처를 받아야죠?” 그 말을 들은 신이서가 피식 웃었다. 그녀가 황급히 말했다. “많이 드세요, 국이 많으니까 떠드릴게요.” 말을 마치고 난 그녀가 일어나려 하자 송서림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내가 갈게, 너무 무거워.” “이런... 못 보겠어...” 직원들이 야유 부렸다. 원래는 시늉만 하려 했던 신이서는 오히려 얼굴이 새빨개졌다. 결국 송서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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