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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메시지를 본 신이서는 어리둥절해졌다. 고운성이 다른 사람들에게 결혼할 거라고 말한 건가? [오해하셨어요. 저랑 고운성은 헤어졌어요. 요즘 고운성이 이상해서 물어보려고 연락드렸어요.] [진짜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매니저님에게 곧 결혼해서 주소를 이전할 거라고 하셨는데. 매니저님도 그 말을 듣고 운성 씨 승진 신청서까지 작성하셨어요.] 그런 거였군. 고운성이 먼저 고개를 숙여 사과한 건 빨리 결혼해서 주소 이전을 하기 위해서였다. 아주 야무지게 계획을 세웠네. [이서 씨, 운성 씨랑 싸우셨어요? 싸우지 않는 연인이 어디 있어요? 운성 씨가 이서 씨한테 천만 원대 시계 사주느라 최근에 회사에서 라면만 먹고 있는데. 이서 씨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대화로 잘 풀면 괜찮을 거예요.] 웃겨서 정말. 시계? 아마 고운성이 친목회에서 다른 사람에 선물한 시계를 말하는 것일 것이다. 심지어 이 일도 신이서의 탓으로 돌리려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억울한 척 연기했다. 만약 두 사람이 헤어졌다는 걸 알게 되면, 다들 신이서를 얼마나 양심 없는 사람으로 생각할까. 반면 고운성은 한 여자를 잊지 못하고 있는 일편단심 남자 이미지가 될 것이다. 신이서는 미간을 문지르며, 자신의 뺨을 때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연애할 때, 그녀는 고운성의 그럴듯한 연기에 속아 현실을 보지 못했다. 헤어진 뒤에야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깨달았다. 그 치졸한 계산에 3년동안 속았다니! 연애하면 지능이 떨어진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반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운성에게 더 이상 여론을 이용해 자신을 압박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결심했다. 그녀는 빠르게 타자하고 전송 버튼을 클릭했다. [시계요? 저는 받은 적이 없는데요. 저희는 진작에 헤어졌어요. 그리고 저는 이미 결혼도 했고요. 그런데 갑자기 찾아와서 재결합하자고 하니까, 연락드린 거예요. 고운성 동료시니까, 헛된 생각 그만하라고 많이 타일러주세요.] 신이서는 최대한 대인배처럼 얘기했다. [네?네... ㅎㅎ]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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